현대차·르노닛산 판매 소폭 증가 '선방'..토요타·VW·지엠은 '후진'
[뉴스핌=이성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빅5'의 자리를 유지했다. 중국의 수요 둔화와 신흥국 시장의 경기 침체 등 악조건 속에서도 판매를 소폭 늘리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1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총 802만대의 완성차 판매고를 올렸다. 전년보다 2만대를 더 팔아 판매량이 약 0.2% 늘었다.
2015년은 글로벌 빅5의 총 판매량이 전년보다 0.7% 줄어든 4643만대를 기록할 정도로 완성차 시장의 침체기였다. 현대차그룹은 쏘나타, 아반떼 등 공격적인 신차 출시와 현지화를 통한 수출 전략으로 악화된 시장 상황 속에서 선방할 수 있었다. 토요타, 폭스바겐, GM,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 이어 글로벌 5위다.
글로벌 완성차 판매 1위는 전년 대비 0.8% 감소한 1015만대를 판매한 토요타가 차지했다. 자국인 일본시장과 동남아 시장의 침체, 저유가에 따른 친환경차 시장 위축 등이 판매에 악영향을 줬다.
2위는 폭스바겐이었다. 전년보다 2.1% 줄어든 993만대를 팔았다. 지난해 폭스바겐은 디젤차량 배기가스 조작으로 판매량이 21만대나 줄었다. 빅5 중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특히 북미와 유럽시장 소비자들의 외면이 컸다. 폭스바겐은 2014년 1000만대 판매 돌파 이후 1년만에 1000만대 이하로 내려왔다.
3위 GM은 지난해 984만대를 팔아 전년대비 0.2% 감소했다. GM은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 부진과 원자재가격 급락 등의 영향을 받았다. 이는 토요타와 폭스바겐 역시 마찬가지였다.
4위인 르노닛산은 현대차그룹과 같은 0.2%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849만대였다. 특히 러시아 최대 국영자동차 업체인 아브토바스를 흡수한 이후 러시아 판매에서 선전 중이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시장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대차그룹과 토요타는 보수적인 판매목표를 내놓았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판매목표를 813만대로 정했다. 지난해 판매목표(820만대)보다는 7만대 줄인 규모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양적성장보다 질적성장을 강조한 바 있다.
토요타 역시 올해 시장 상황이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고 판매목표를 1011만대로 정했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보다도 4만대 적은 수준이다. 만약 올해 목표를 달성할 경우 토요타는 3년 연속 1000만대 판매에 성공하게 된다.
현대차그룹과 토요타를 제외한 나머지 브랜드는 아직까지 올해 목표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았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