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지난달 원유시장의 과잉공급 현상이 심화하면서 유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9일(현지시간) 전망했다.
바레인 유전<사진=블룸버그통신> |
IEA는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1월 중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산유량이 하루 28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단기적으로 유가가 상당히 오르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방의 경제제재에서 풀려난 이란의 산유량은 1월 중 8만 배럴 증가한 299만 배럴로 집계됐다. 이란 정부는 향후 몇 달간 50만 배럴의 원유를 추가 생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생산량은 하루 7만 배럴 증가한 1021만 배럴을 기록했으며 이라크의 산유량은 하루 5만 배럴 늘어난 435만 배럴이었다.
같은 기간 OPEC 비회원국의 산유량은 하루 50만 배럴 감소했다. IEA는 낮은 유가가 비용이 많이 드는 북미 공급자들의 생산을 줄였다고 분석했다.
최근 유가를 배럴당 33달러 선까지 높인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감산 합의 기대에 대해 IEA는 가능성이 아주 낮다고 평가했다.
IEA는 "OPEC과 OPEC 비회원국이 감산에 합의할 것이라는 추측은 그저 추측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OPEC의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IEA는 올해 상반기 원유 초과공급량이 하루 175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 150만 배럴보다 높아진 수치다.
수요 전망 역시 유가를 낮은 상태에 머물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IEA는 브라질과 러시아, 중국의 성장 둔화를 언급하면서 올해 원유 소비에도 불안한 조짐이 보인다고 전했다.
IEA는 올해 원유 수요가 전년 대비 1.2% 증가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최근 경제에 불고 있는 역풍은 수요의 하방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