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웹진·웹툰·LED 활용한 톡톡 튀는 선거전략 주목
[뉴스핌=김나래 기자] 4·13 총선을 앞두고 예비후보자들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이색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 여야 이견으로 선거구획정이 늦어지는 가운데 인지도나 선거운동 측면에서 현역의원보다 불리한 정치신인들의 고군분투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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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들의 이색 선거전략 <사진= 예비후보 제공> |
예비후보들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용은 이미 보편화된 선거운동이다. 예비후보들의 얼굴알리기가 극히 제한적인 상황에서 선거관리위원회가 온라인 선거운동은 포괄적으로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가장 일반적인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 트위터를 통해 후보들의 동정이나 일정, 생각들이 자유롭게 공유되고 있다.
4·13 총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진화된 선거방식은 SNS를 넘어서는 IT와의 접목이다. 권혁세 예비후보(새누리당,분당갑)는 팟캐스트·웹진 등을 통해 온라인 선거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권 예비후보는 "매주 웹진 '주간 권혁세'와 팟캐스트 '권혁세 라디오'를 SNS에 올리고 있다. 콘텐츠를 만드느라 시민들에게 명함을 나눠주는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곤 모두 온라인 선거운동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침마다 출근 길 인사와 명함 주기, 현수막 걸기 외에는 홍보할 수 있는 수단이 없어 정치신인으로 고심 끝에 생각해 낸 아이디어"라고 귀띔했다.
양주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새누리당 임경식 예비후보는 선거운동으로 웹툰을 활용한다. 각종 SNS에 올라간 웹툰 '응답하라 임경식'은 모두 15화가 나왔으며, 임 예비후보의 일상 모습과 영화장면 패러디 등을 담고 있다. 재미는 물론, 공약사항 등 메시지도 담아 홍보 효과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고양 덕양을에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문용식 예비후보는 IT 기업인 출신답게 아프리카TV·팟캐스트·웹진 등을 통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지역 현안을 설명하고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를 접한 시민들이 댓글과 문자메시지 등으로 의견을 개진하기도 해 선거운동의 효과가 높다는 평가다.
문 예비후보는 "IT를 활용한 선거 전략으로 젊은 층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며 "지역에 인사를 하다 보면 젊은 층들이 친근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도구를 활용한 선거운동도 눈에 띈다. 이치우 예비후보(새누리당, 부산 해운대구)는 이름이 적힌 피켓 주변에 LED(발광다이오드) 전구를 달고 새벽과 밤에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임정석 예비후보(새누리당, 부산 중·동구)는 2주 전부터 스쿠터로 산복도로를 돌고 있다. 그는 "유권자를 만나면 신속하게 내려 인사할 수 있고 한정된 시간에 많은 이를 만날 수 있다. 또 구석 구석 살펴볼 수 잇는 것이 매력"이라고 자랑했다. 자전거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는 김세현 예비후보(새누리당,해운대구)도 있다.
이 밖에 '말'을 타거나, 소탈을 뒤집어쓰는 이색 선거운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일각에선 이색 선거운동이 정치신인을 알리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지만 보여주기식 이벤트에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학 교수는 "선거를 하는 예비후보들은 경쟁적으로 유권자 관심을 끌어야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보니 눈에 띄게 여러 가지 형태의 선거운동을 개발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공약과 정책이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전달해 지지를 획득하는 것도 함꼐 선행돼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예비후보자들의 이색 선거운동이 자칫 선거법 위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예비후보자들은 선거법을 숙지하고 선거운동에 나서야 한다"며 "자칫 선거법을 위반하는 사례가 있을 경우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