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1억 상승…재건축 이주, 매매 전환 안 돼 수요 폭발
[뉴스핌=최주은 기자] 서울 아파트 전셋값 4억원 시대가 눈 앞에 있다. 지난 2014년 1월 3억원을 돌파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년만에 1억원 오르며 4억원을 돌파할 태세다.
문제는 봄 이사철과 재개발, 재건축 이주가 맞물려 있는 지금부터다.
전문가들은 공급은 적고 찾는 사람이 많아 당분간 전셋값 상승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7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억9741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4년 2월 3억25만원으로 처음 3억원을 넘어선 후 재계약 시점인 약 2년 만에 1억원 가량 오른 것이다.
서울 전셋값의 경우 지난 2014년 6월 셋째주부터 86주 연속 오르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폭은 매년 가팔라지고 있다.
실제 지난 2014년 1월 2억9675만원이었던 전셋값은 12월 3억1864만원으로 1년 동안 7.4%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억2135만원에서 3억7800만원으로 17.6% 급등했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서초·송파구를 포함해 강남권 11개 구는 올 1월 말 기준으로 평균 전세가가 4억6277만원을 기록했다. 강북권 14개 구의 경우 3억2064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재개발, 재건축 이주 수요 발생과 오는 3월 이사 시기가 맞물려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 금융권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실수요자들의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이는 실수요자들을 전세시장에 머물게 하는 요인이며 전셋값 상승 촉발로 이어지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올해 재건축, 재개발 이주로 전세 수요가 늘었다”며 “여기에 대출 규제가 시행되면서 주택을 구매하려던 수요가 전세로 눌러 앉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세입자들이 매매로 전환하지 않고 관망하는 만큼 전세난은 심화될 것”이라며 “찾는 사람이 많아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전세가 상승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