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구 낙찰률 뚝..집값 불확실성에 수요층 투자 미뤄
[뉴스핌=이동훈 기자] 주택경기가 하락국면에 접어들자 경매시장에서 강남권 아파트의 인기가 하락하고 있다.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에 수요층이 투자시기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강남권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하락폭이 거세 섣불리 경매를 받았다가 금전적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6일 부동산 및 경매법원에 따르면 강남권 아파트의 경매 낙찰률이 하락하고 있다.
지난 1월 강남구의 아파트 낙찰률은 41.2%로 지난해 12월(56.2%)대비 15%포인트(P) 빠졌다. 100건의 경매물권 중 56건이 새로운 주인을 찾았으나 전달엔 41건으로 감소했다는 뜻이다. 1월 낙찰률은 전년동기(43.5%) 및 전년 평균(48.4)과 비교해도 약세다.
연립주택·다세대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지난해 12월 경매물건 16건 중 12건이 낙찰돼 75%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전달에는 60%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서초구는 낙찰률이 33.3%에서 31.8%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11월 낙찰률이 63.6%에 달했으나 유찰되는 비중이 급증했다. 송파구는 낙찰률 50%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강남권 주택시장에 온기가 사라지자 전국적으로 경매시장의 열기가 한풀 꺾였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1월 법원경매 총 낙찰액은 9803억원으로 지난 2009년 1월 이후 처음으로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전국 평균 낙찰가율(감정가액 대비 낙찰가 비율)도 66.7%로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8.4%P 빠졌다.
집값 상승이 당분간 어렵다는 분위기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수요자 및 투자자 입장에선 집값 하락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무리해 투자에 나설 필요가 없다. 감정평가액이 일반적으로 경매 붙여지기 6개월 정도 전에 책정되는 만큼 최근 가격 하락분이 반영되지 않은 것도 관망세가 확산된 이유다.
이렇다 보니 무리한 투자보단 낙찰가 산정에 보수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주택담보대출 규제,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향후 집값 변동성을 예측하기 어려워서다.
지지옥션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대출 규제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경매시장의 거래량 및 낙찰총액 등이 크게 줄었다”며 “낙찰가 등을 예상하기 어려운 조정 국면에 들어서 투자자들은 낙찰가 산정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