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포트폴리오]⑤ 유가 30달러 이하 전망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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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정연주 기자] 금융권의 단기(3개월) 유가 전망이 한 달새 큰 폭으로 낮아졌다.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이하를 유지할 것이란 예상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4일 뉴스핌이 은행, 증권, 보험 등 14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설문 결과 원유 투자의견은 축소가 42.8%(6표)로 가장 많았다. 유지가 35.7%(5표), 비중확대는 21.4%(3곳)이었다.
향후 3개월간 국제유가(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전망치는 배럴당 현 수준인 30~40달러를 제시한 곳이 7곳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30달러 이하를 전망한 곳은 6곳으로 늘었다. 지난달만해도 30달러 이하를 전망한 기관은 한 곳도 없었다. 대신증권, 우리은행, 하나은행이 20~30달러를, 한화생명은 10~20달러를 예상했다.
WTI는 지난달 20일에 28.35달러로 마감하며 1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30달러 전후 수준에서 변동성이 심해지고 있다.
연초부터 이란의 원유 수출 본격화 이슈 등 공급 과잉 우려가 가중돼 1차 심리적 지지선인 32.40달러에 이어 2차 지지선인 25달러까지 붕괴될 위험이 처한 것이다.
이에 원유 관련 상품도 치명타를 입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만기를 맞은 원유 DLS는 발행액 기준 8257억원에 달했으나 투자자들은 7140억원밖에 돌려 받지 못했다. 13.5%의 손실이 난 셈이다.
올해 손실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예상보다 유가 하락세가 가파른데다 올해 1분기 만기 도래하는 상품은 유가가 90~100달러 수준이었던 2014년에 발행된 물량이기 때문이다.
원유DLS는 만기 시점에서 원유가가 일정 구간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수익을 얻게 되며 보통 원금손실(녹인)구간으로 인정되는 수준이 40~60%이다. 상당수 물량이 이 구간이 진입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선 그 규모가 89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유DLS상품을 세일즈하는 입장에서 대응하기 상당히 어렵다고 토로했다. 투자자들에게는 녹인 전 환매하는 것이 이상적이나 손실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인만큼 이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추천하고 있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지나치게 낮은 상황이라 유가 상승에 대한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만큼 원유 DLS에서 손실난 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투자에 긍정적인 투자자들에 한에서 원유관련 ETF나 저가매수를 추천한다"며 "유가가 30달러대일 때 매수한다고 하면 40달러 수준까지 올라도 30% 상승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원유 포함 전반적인 에너지섹터가 예상치 못한 손실이 나올 가능성이 있어 손실 발생시 어떻게 대응하느냐의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 투자 전망은 전월에 비해 밝아졌다. 금에 대한 투자의견은 유지가 7표로 가장 많았다. 비중확대 의견이 5표로 전월(1표)보다 크게 늘었다. 반대로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은 2표에 그쳤다.
이는 중국 경기 부진, 미국 추가 금리 인상 기대 후퇴 등 대외 변동성 확대로 안전자산에 자금이 쏠리고 있다는 반증이다. 국제 금 시세는 4일 기준 전날보다 3.1% 급등한 온스당 1141.3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