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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CJ헬로비전 인수 토론회 "이대론 공멸" vs "말만 글로벌"

기사입력 : 2016년02월03일 21:57

최종수정 : 2016년02월03일 21:56

미래부 주최 토론회, 학계 인사 6시간에 걸쳐 격론 펼쳐

[뉴스핌=김선엽 기자]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두고 학계 전문가들이 한데 모여 하루 종일 격론을 펼쳤다.

인수합병에 찬성하는 쪽에서는 침체 일로의 케이블TV의 출구를 마련하고 유료방송 시장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이번 합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 사업자의 공세가 심화되는 현실 속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사업자를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반대 쪽에서는 SK텔레콤이 대형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한다고 해서 과연 해외시장 진출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어차피 국내 이용자를 끌어 모아 덩치를 키우는데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SKT ·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전문가 토론회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미래창조과학부 주최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주관으로 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SKT·CJ헬로비전 인수합병 전문가 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에서 가장 날카롭게 부딪친 쟁점 중 하나는 과연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사업자로 재탄생 할 수 있는가였다.

곽규태 호남대 문화산업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모바일 동영상 시장에서 유투브가 80%를 차지하고 구글코리아가 1조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방송시장이 더 이상 내수시장이라고 할 수 없는 만큼 유료방송 시장의 체질 개선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곽 교수는 "유료방송 시장을 이대로 두자는 것에 아무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디어 산업과 콘텐츠 산업이 시너지를 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역시 "이번 합병은 시대 흐름 또는 글로벌 트렌드와 부응한다"며 "케이블TV가 합병을 통해 MSO로 성장했듯이, 국내 시장 방어를 넘어서 세계적으로 유통 플랫폼을 확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유료방송 시장의 재편을 시도할 수 잇는 좋은 기회로 방송산업 '게임의 룰'을 재편할 수 있는 기회"라고 언급했다.

이번 합병을 통해 글로벌 메이저 배급사와 겨룰 수 있는 국가대표급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가 탄생할 것이란 기대다.

반면 김경환 대상지대 언론광고학부 교수는 "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과 지역케이블TV 사업자가 무슨 관계인가"라며 "CJ헬로비전 가입자를 IPTV로 옮기는 것 외에 SK텔레콤이 방송 전체에 가져올 수 있는 이익이 뭐가 있을까 싶다"고 반박했다.

플랫폼 경쟁력이 콘텐츠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실증적 연결고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역시 "CJ가 콘텐츠로 글로벌 사업을 하겠다는 것은 이해를 하겠는데 SK텔레콤이 플랫폼을 가져와서 무슨 글로벌을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이번 토론회는 미래부가 CJ헬로비전 인수를 두고 전문가 및 업계 종사자, 일반인 등으로부터 의견 수렴을 하기 위해 마련된 두 번의 토론회 중 첫번째 행사다. 미래부는 이달 말 토론회를 한번 더 개최하고 각계 의견을 수렴해 양사 합병 심사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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