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집행 확대" 부총리 발언에 금리인하 기정사실화
[뉴스핌=허정인 기자]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를 역전했다. 작년 4월 1.692~1.748%(기준금리 1.75%) 이후 10개월만에 처음이다.
<자료=금융투자협회> |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일 대비 2.0bp 내린 1.496%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기준금리 연 1.5% 밑으로 내려간 것이며 지난달 29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사상 최저금리를 경신한 것.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전장 대비 3.0bp 내린 1.610%, 국고채 10년물 금리 역시 5.1bp 내린 1.865%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3년 만기 국채선물은 전장 대비 10틱 오른 110.18, 10년 만기 국채선물은 전장 대비 55틱 오른 128.50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특히 이날 3년 만기 국채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10618계약을 순매수하며 사상 최고치 누적 순매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전날 발언과 이날 오후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의 발언이 겹치면서 투자자들은 금리인하에 강하게 베팅했다.
유일호 부총리는 전날 "1분기 재정집행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시장참여자들은 정부가 경기하방위험을 막중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보고 채권 매수에 금리인하 기대심을 나타냈다. 구로다 총재도 "필요하다면 추가 완화정책을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채권시장은 금리역전 그림을 만들었다.
또한 1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금통위원들이 경기하방위험을 인식하는 듯한 발언이 공개됐다. 투자자들은 2월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올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은 "2월 금통위 전까지 강세시도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며 "다만 3년물은 가격부담으로 제한적인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만약 기준금리가 동결되더라도 이후 인하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에 채권 강세 시도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평 삼성선물 연구원은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오히려 다수 의원들이 소수 비둘기파 의원들을 설득할 근거가 더 많았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금통위원들의 통화완화 관련 발언은 앞으로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며 "정부의 경기 부양책 효과를 지켜본 후 금리인하에 대한 논의가 추후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