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엔저 탓에 원화 약세 덕 못봐…한은과 꾸준히 소통"
[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엔화 약세로 최근의 환율 상승이 수출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1일 기재부 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엔화 약세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뉴스핌 DB> |
유 부총리는 "원론적으론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출이 촉진되는 게 맞지만, 엔이 절하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며 "그로 인해 달러/원 환율 상승만 갖고 수출이 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는 원화가 달러 대비 약세이지 다른 것 대비로는 약간 강한 정도로, 위안과는 동조화가 많이 돼 있어 중립적으로 움직이는 편인데, 유로와 엔에 비하면 우리가 강한 상태라는 설명이다.
유 부총리는 "1월에 중국 위안이 요동을 치고, 일본 엔이 마이너스 금리 이후에 아마 저하가 되니까,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를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해서 유 부총리는 엔화 약세에 대응해 환율 시장에 개입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급격한 변동은 미세조정 할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환율은 시장원칙을 벗어날 수 없다"며 "엔과 위안 등이 통화정책 하에 약해지고 있지만, 통화정책은 내가 함부로 얘기할 수 없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다만, "한국은행 금통위원들도 많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금통위 열석발언권을 활용할 생각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유 부총리는 물가와 관련해서도 한국은행 측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 부총리는 "물가 관리 수단이 많지 않지만 노력하고 있다"며 "그와 관련해 한은과 상황 인식은 공유하고 있고, 나와 이주열 총재 간뿐만 아니라 차관보 등과도 계속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