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세상에서 유일하게 시끄러운 골프대회가 이번 주 열린다.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코스(파71)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피닉스오픈(총상금 650만달러)가 바로 그 대회.
PGA투어 피닉스오픈이 열리는 TPC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코스 16번홀 전경 <사진=미국 골프채널 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
이 대회는 시끄러운 정도를 넘어 한마디로 ‘난장판’이다. 골프대회라면 선수들의 샷을 할 때 숨소리조차 제대로 못내는 게 원칙이고 에티켓이다.
하지만 피닉스오픈은 다르다. 떠들고 소리 지르고 소란을 피워야 제 맛이다. 세상에서 열리는 골프대회 중 유일하게 이런 행동을 봐준다.
그래서 에티켓과 매너는 잠시 잊어도 좋고 버려도 좋다. 맥주를 마시며 선수의 샷에 환호하고 야유를 보내는 게 피닉스 오픈의 ‘에티켓’이다.
특히 16번홀(파3·162야드)은 ‘골프해방구’로 통한다. 갤러리들이 소란을 잘 피울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놓고 있다. 티박스 뒤로 갤러리 스탠드를 마련한 것은 물론 그린 주변까지 거의 전 홀에 걸려 갤러리들이 소란을 피울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선수들은 환호와 야유를 들으며 샷을 해야 한다. 물론 선수들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이 골프대회 갤러리 스탠드 규모는 2만여석. 2009년 이후 3000석을 늘렸다. 하루에 이 대회를 찾는 갤러리는 10만여 명. 매년 50만 명 이상 찾는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