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겨레 기자]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구개발(R&D)비용이 지난 199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삼성전자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연구개발비는 13조7100억원으로, 2014년 14조3900억원보다 6800억원 줄었다.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에서 6.8%로 낮아졌다.
삼성전자가 공시한 사업보고서 등을 보면 연구비와 경상개발비를 합한 연구개발 비용의 합계는 1998년 1조6642억원에서 1999년 1조5923억원으로 주춤한 뒤로는 2014년까지 한해도 빠짐없이 꾸준히 늘었다.
연구개발비를 늘려오던 삼성전자가 비용을 줄인 것은 영업이익이 줄어든 시기와 일치한다.
갤럭시 신화를 쓰며 사상 최대 영업업익을 기록한 2013년 이듬해인 2014년 연구개발비도 정점을 찍었다. 2013년 삼성전자는 IT·모바일(IM)부문 실적 개선에 힘입어 36조7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후 2014년부터 매출 200조원은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25조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때부터 수익성이 급감해 비용절감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지난해 영업이익도 전년과 비슷한 26조4100원이어서, 올해 연구개발비도 지난해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유악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연구개발비는 업황과 관계가 있다"며 "업황에 따라 프로젝트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투자 규모는 세계 1,2위를 다투고 있다. 유럽 집행위원회(EC)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1위 폭스바겐에 이어 전 세계 연구개발 투자규모 2위에 올랐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