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환 사장과 '투톱 체제' 형성...그룹 전반 진두지휘
[뉴스핌=김신정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아들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그룹 전략경영실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전면에 나섰다. 올해 금호타이어 인수전을 앞두고 있는 박 회장이 아들 박 사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9일 박세창 사장을 포함해 사장 2명, 전무 5명, 상무 13명 등 총 20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박 사장은 그룹 전략경영실과 자회사 아시아나세이버 사장을 겸직하게 됐다. 이에따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 회장 아래 기존 서재환 사장과 박 사장 '투톱 체제'가 됐다.
지난 2002년 아시아나항공 자금팀에 입사한 박 사장은 그룹 전략경영본부 이사와 상무를 거쳐 그룹 워크아웃 후 금호타이어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2012년 1월 금호타이어 영업총괄 부사장 자리에 오른 박 사장은 지난해부터 아시아나세이버 대표이사 부사장을 겸직하고 있었다. 그룹 주력사업인 타이어부터 항공까지 경영범위를 넓혀온 것이다.
박세창 금호아시아나 사장 <사진=금호아시아나> |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박 사장의 이번 승진은 그룹 전략경영실과 아시아나세이버 사장을 겸직하면서 서재환 사장을 보좌해 그룹 전반적인 경영훈련을 쌓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의 주된 업무는 아시아나세이버 사장직 수행으로 기존 서 사장과 상호협의하에 그룹의 현안을 챙기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시아나세이버(前 아시아나애바카스)는 아시아나항공 예약 발권 시스템 구축과 서비스 제공 업무를 담당하는 정보기술(IT) 업체다.
더욱이 금호그룹은 두번째 저가항공사 '에어서울' 출범을 올해 앞두고 있는 상태여서 항공계열사에 대한 박 사장의 입지는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또 올해는 금호타이어 인수전을 앞두고 있어 그룹 전면에 나선 박 사장이 이를 총 진두지휘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최근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매각 법률자문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법무법인들에 발송하는 등 매각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한섭 금호타이어 영업총괄 부사장이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금호아시아나는 올해 창업 70주년을 맞아 '창업초심'을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올해 3대 목표인 이윤경영, 품질경영, 안전경영을 달성하기 위해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