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194편 등 3일간 무더기 결항..보상책임은 면할듯
[뉴스핌=민예원 기자] 39년만의 한파가 한반도 전역을 휩쓸면서 항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유래없는 폭설로 제주국제공항이 약 3일간 전면 폐쇄되면서 항공사의 손실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이어진 제주공항 결항사태로 항공사들은 막대한 매출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3일 동안 총 126편, 아시아나항공은 175편의 항공기가 결항했다. 저가항공사 역시 제주항공 194편, 진에어 124편, 에어부산은 101편, 티웨이 61편의 항공기가 운항을 하지 못했다.
결항으로 인한 피해액은 아직 공식 집계되지 않았지만, 결항대수가 가장 많은 제주항공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3일 동안 운항을 못했기 때문에 그로인한 매출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매출 손실액은 상황이 정리되고 난 뒤에 분석해봐야 할 것 같다. 지금은 매출 피해를 계산할 정도의 겨를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항공업계는 제주공항 폐쇄가 천재지변이기 때문에 보상으로 인한 손실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천재지변으로 인한 결항이기 때문에 보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항공업계는 이날 정오부터 제주항공이 정상화 작업에 들어가자 서둘러서 임시편을 투입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이에따라 오후 3시부터 순차적으로 운항이 재개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총 4700여명의 승객이 탑승 가능한 20여편의 정기편과 임시편을 투입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역시 제주~김포 30여편의 임시편을 운항한다.
제주항공은 제주~김포 8편, 제주~부산 2편 등 특별기 총 10편을 운항할 예정이다. 에어부산도 제주~부산, 제주~김포로 가는 20여편의 임시 항공기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운항이 재개되서 다행이다. 3일 동안 승객들에게 문자 메시지 등 공지사항을 안내하고 있어서 브랜드 이미지 등에 타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승객들을 안전하게 탑승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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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낮12시 제주국제공항 항공기 운항이 사흘만에 재개된 가운데 이날 한파주의보가 해제되는 등 날씨가 풀려 공항 대합실 창문에 녹은 눈이 흐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
한편, 야외작업이 많은 조선업계는 이번 강추위 기간 작업지연에 따른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 대책만련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장비가 얼어서 공정이 지연되는 것을 막기위해 결빙구간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당장 물이 필요없는 곳은 물 탱크의 밸브를 잠가두는 등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혹한기 대비책을 마련했다. 외업 작업자들에게 핫팩을 지급하고 현장에 가스히터 70대를 증설해 효율적인 작업근무를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역시 작업자들에게 방한복 등을 지급하고 동파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관련 부서에서 꼼꼼한 점검을 진행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조선업계 공장이 남쪽에 있어서 영하 20도 이상으로 내려가지 않는 한 특별히 공정이 지연되는 문제는 없다"며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안전점검, 결빙구간 점검 등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민예원 기자 (wise2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