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분산과 통화분산까지…미국 여전히 유망"
[뉴스핌=백현지 기자] ##. 작년 3월, 거액자산가 돈벌자씨는 달러 강세에 투자하는 해외 상장지수펀드(ETF)인 '파워셰어즈 도이체방크(DB) US 달러 불리시 ETF(종목코드 UUP)'에 억 단위 돈을 넣었다. UUP는 달러인덱스선물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다. 미국 금리인상이 예정돼 있는데다 달러와 비교 통화(유로·엔·파운드·캐나다 달러·스웨덴 크로네·스위스 프랑)들이 모두 양적완화로 인한 약세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당시 달러/원 환율은 1110선이었지만 지난해 말 1200선을 넘어섰다. 약 9개월만 ETF 순자산 가치와는 별도로 환차익만 8% 가량이 났다.
거액자산가들의 해외투자는 이미 간접투자 방식인 펀드를 넘어선지 오래다. 일부 큰손들 투자 포트폴리오에는 해외자산 비중이 국내를 넘어선 것도 상당수다. 지역 분산을 기본으로 하는 해외투자에있어 자산군별 분산, 통화 분산 등 진정한 의미의 배분전략이 이미 이뤄지고 있었다.
증권사 PB들에 따르면 거액자산가들은 해외투자시 남보다 빠른 투자, 다방면의 분산 투자를 일상적으로 해오고 있다. 지난해 연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달러 강세가 강하게 나타났지만 거액자산가들은 앞서 2014년부터 달러 자산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다. 달러 강세와 신흥국 위기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했다는 얘기다.
한 증권사 PB는 "(달러/원 환율이)1100원선 초반일때 거액자산가들은 달러 강세를 대비한 분들이 많다"며 "오히려 해외투자에 관심이 없는 분들은 1200선을 넘어가자 문의가 오기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 |
남들이 공포심을 느낄 때 자산배분의 관점에서 분산투자에 나서는 이들도 있다.
최철식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센터 수석웰스매니저는 "자산가들은 글로벌 자산배분으로 시장에 접근하기 때문에 남들이 공포심을 느낄 때 분할 매수하는 방식으로 투자비중을 확대한다"고 귀띔했다.
최근 국제유가가(WTI기준) 30달러 선을 이탈하며 급락세를 보이지만 거액자산가들의 원유 관련 ETF등에 투자하는 수요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30달러 아래에서는 저점으로 분할매수 할만하다는 판단에서다.
또, 거액자산가일수록 투자상품의 단순수익률 뿐 아니라 절세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해외투자펀드에 가입할 경우 환노출형펀드로 가입해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환차익에 대한 분은 과세 대상이다.
반면 해외에 상장된 ETF는 달러로 투자하기 때문에 환차익에 대해 자유롭다. 더욱이 매매차익에 대해 양도세 분류과세(세율 22%)해 금융소득종합과세에서 제외되는만큼 금융소득종합과세자에게는 절세까지 노릴 수 있다.
박영빈 대신증권 부산 동래지점 PB는 "자산가 중 해외ETF투자를 직접하는 수요가 많이 늘었다"며 "해외ETF는 달러로 투자해 통화에 대한 자산배분까지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개별ETF를 고르는게 어렵다면 ETF랩어카운트를 통한 자산관리도 VIP들에게 인기가 높다.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자산배분 ETF 랩어카운트'는 일부 종목에 집중 투자하지 않고 등 13개의 자산군에 분산해 운용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