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 전환 연내 마무리…글로벌 경쟁력 강화"
[뉴스핌=이보람 기자] 한국거래소가 올해 매매거래시간연장을 적극 추진하고 투자자금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인수합병(M&A) 중개망을 구축한다. 이같은 계획은 연내 지주회사 전환을 마무리한다는 큰 그림 아래 준비중이다.
최경수 이사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진행된 '2016년 사업계획' 발표를 통해 "지주회사 전환을 연내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IPO까지 완료하겠다"며 "이를 통해 시장 자회사간 경쟁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21일 한국거래소 10층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이 올해 주요사업계획에 대해 설명하고있다.<사진=한국거래소> |
신상품 개발, 제도 차별화, 상장유치 경쟁 등을 통해 자본시장 전체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주회사가 그룹 전체를 유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효율적 조직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최 이사장은 또 "IPO 선결과제로 삼은 예탁결제원 지분 매각, 공익기금 조성 등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조직구조와 인력운영 체계 재정비 등 경영시스템 전반을 혁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코넥스 등 모험자본시장 육성 ▲글로벌 경쟁력 확보 ▲자본시장 활력제고 ▲미래 성장동력 확충 등을 중점 사업계획으로 제시했다.
특히 지주회사 전환이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 거래소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인 만큼 이를 위한 구체적 제도개선 방안도 마련됐다.
특히 금융당국 및 회원사와 논의를 거쳐 올해 안에 매매거래시간 30분 연장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매매거래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6시간으로 싱가포르 및 유럽 국가 보다 2~3시간 가량 짧아 매매기회를 제약하고 정보 반영시점을 지연시켜 가격효율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간외시장의 정보반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투자자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유동성이 양호한 일부 종목에 대한 접속매매를 허용하는 시간외접속매매 도입과 대량매매제도 개선, 호가단위 세분화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해외시장과의 교차·연계거래 확대를 통한 '글로벌 종합 거래플랫폼' 구축을 계획 중이다. 코스피200 선물·옵션, 상장지수펀드(ETF) 등 국내 대표상품의 해외 거래소 상장을 통해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해외 주요 상품의 국내 상장도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이종통화 결제체제 도입도 연내 중점적으로 마련될 제도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해당 제도는 파생상품시장과 달러화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이같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 외에 중장기적으로는 지주회사 전환 및 IPO와 연계해 인수합병(M&A), 합작법인(Joint Venture), 지분제휴 등 다양한 해외 진출 전략을 검토하고 동남아시아 지역에 편중된 자본시장 인프라 수출 또한 확대할 전망이다.
모험자본시장 육성과 관련해선 기업 인수합병(M&A) 중개망을 구축, 회수시장의 활성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최 이사장은 "스타트업 기업부터 상장기업까지 모두를 아우르는 다양한 기업정보가 집적된 통합 M&A 중개망을 구축, 관련 기업정보의 원스톱 검색이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며 "이를 통해 탐색 비용을 절감하고 성사율을 제고하는 등 거래소가 M&A시장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장외 CCP 청산대상 상품을 확대하고 장내외 파생상품 거래정보저장소(TR)의 신규 설립을 추진한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최 이사장은 "거래소의 올해 운영방침은 '역풍장범(逆風張帆)'"이라며 "'맞바람을 향해 돛을 펼친 범선의 선장'이 된 심정으로 그 어떤 역경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우리 자본시장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올해 거래소 운영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