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선 가격경쟁력 낮아..통신사와의 제휴 여부가 관건
[뉴스핌=이수경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15일 넷플릭스가 미국 시장에서의 돌풍만큼 한국에서 영향력을 미치기는 어려울 전망으로, 향후 통신사와의 제휴 부문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넷플릭스의 가격은 최소 9699원(7.99달러)~1만4555원(11.99달러)"이라며 "국내 IPTV는 월 1만5000원, 케이블 방송은 월 1만원 수준으로, 넷플릭스가 가격경쟁력의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세계 최대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전세계 유료가입자만 5700만명에 이른다. 미국 케이블 유료 방송 서비스의 이용료 50달러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과 추천 알고리즘, 자체적으로 제작한 드라마가 넷플릭스의 강점으로 손꼽힌다. 특히 2013년 넷플릭스가 제작한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는 당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기도 했다.
지난 7일에는 국내에도 웹과 모바일 앱을 통해 정식 서비스가 시작됐다. 현재 1만4400여편의 콘텐츠 중 약 600편 정도만 국내에 제공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국내 저작권 등의 이슈로 넷플릭스 독점 콘텐츠를 서비스하지 못해 국내 콘텐츠도 부족한 상태"라며 "넷플릭스의 강점인 콘텐츠 추첨 알고리즘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은 수익 분배의 문제로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데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통신사가 넷플릭스와 제휴를 통해 독점적인 콘텐츠를 하게 된다면 자사 IPTV 경쟁력 강화 및 결합상품 가입자의 이탈률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단통법 이후 모바일 부문에서 차별화가 어려워진 통신사와 넷플릭스와의 제휴는 앞으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