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4차례 금리를 올릴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연준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사진=신화/뉴시스> |
래리 서머스 미국 전 재무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만일 세계 경제가 4번의 금리 인상을 편안하게 견딜 수 있다면 매우 놀라울 것"이라면서 "시장은 나와 같은 의견을 갖고 있고 그것이 시장이 4번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지 않는 이유"라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약 10년 만에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공개한 점도표를 통해 올해 약 4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그러나 시장에선 올해 2차례의 금리 인상만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달러 강세와 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까지 오르는 데 방해가 되고 있고 연초부터 부각된 중국의 경제 둔화 이슈 역시 이 같은 전망을 지지한다.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탈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역시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은 존재하지도 않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고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미약한 가운데서도 긴축을 강행할 경우 2016년 1분기 시장 상황은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준 내부에서도 올해 4차례 금리 인상이 어렵다는 의견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오전 연설을 통해 미국 경제 성장률이 낮아지고 있어 연준이 예상한 금리 인상 경로가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역시 연준의 점도표에서 가장 완화적인 의견이 적절한 통화정책과 일치할 것이라면서 올해 4번 금리 인상이 어렵다고 점쳤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2%로 향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느끼고 있는 위원들도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미국과 중국 경제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연관성이 적다"면서 연준이 올해 적어도 4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