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중동 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변이된 사실이 처음으로 공식 확인됐다.
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런 내용을 담은 국립보건연구원의 논문이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1월호에 발표됐다.
국내에서 발견된 메르스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 중 0.1%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견된 기존 바이러스와 차이가 있다는 내용이다. 중동에서 유행한 메르스 바이러스와 비교할 때 전체 당단백질의 8개 부분에서 염기 변이가 있었고 이 가운데 4개에서 아미노산 변이가 관찰됐다.
지난해 한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메르스는 보통 낙타를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에선 유독 사람 사이에 퍼져 변이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주목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본부는 변이(변종)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우려할 만한 수준의 8% 이상 염기서열 차이가 있었던 게 아니라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논문을 쓸 때 변이는 mutation란 용어로 보통 표기하는데 이번 논문에선 variation으로 썼다"며 "약간의 차이가 있다는 의미지 변이가 있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