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론칭
[미국 라스베이거스=뉴스핌 황세준 기자] LG전자가 초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미국서 론칭하며 5년 내 관련 시장 5위로 진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행사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발표했다.
이날 LG전자가 론칭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지난 2013년 론칭한 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LG 스튜디오'보다 더 상위 가치를 표방하는 브랜드다. 'LG'를 붙이지 않았다는 점이 특징으로 냉장고, 오븐, 쿡탑, 식기세척기, 전자레인지 등으로 구성되는 풀패키지 가전이다.
LG전자는 베스트바이의 프리미엄 유통채널인 퍼시픽세일즈, 부유층이 많은 캘리포니아주 등을 시작으로 선별적으로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조성진 사장 <사진=LG전자> |
조성진 사장은 "LG전자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성장속도를 높이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그 변화의 중심에 올해 처음 선보이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가 있으며 올해 프리미엄 가전 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에 본격 진출해 제품, 설치, 서비스 각 과정을 집중 서비스 함으로써 5년 내 이 시장의 톱5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에 따르면 현재 미국 초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 시장은 밀레, 서브제로, 써마도, 울프. 모노그램 등 세계적인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전자로서는 이들 업체의 점유율을 뺏어와야하만 하는 입장이다.
미국 빌트인 주방가전 시장 규모는 연간 80억달러정도 되며 초프리미엄 제품군은 이 중에서 13% 정도를 차지한다.
조 사장은 "3년 전에 스튜디오라는 브랜드를 미국 시장에 내고 빌트인이 가진 유통구조라든지 고객층을 보니 프리스탠딩(독립형 가전)과 같은 수준의 브랜드로는 사업이 힘들다고 판단했다"며 "빌트인 전문 브랜드와 싸울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3년전부터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LG 스튜디오는 이제 미드하이 레벨이고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가 독자적으로 가는 초 프리미엄 브랜드"라며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한 패키지가 8000~2만달러 규모인 데 비해 스튜디오가 보통 5000달러에서 1만3000달러 가격대"라고 소개했다.
조 사장은 다만 가격과 관련 "시장에 내놨는데 하나도 안팔리면 의미가 없으니까 봐가면서 조정을 할 것"이라며 "트윈워시처럼 어떤 혁신적인 기능이나 고객이 원하는 기능이 들어갔을 땐 가격을 시장에서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매출 비중에 대해서도 "100% 됐으면 좋겠지만 당분간은 매출 비중이 작을 것"이라며 "실제로는 LG 스튜디오가 많이 팔릴텐데 키친 스위트로 몰아가기 위해서 마케팅 투자에 집중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업계에서 가장 긴 3년간의 무상 보증 프로그램, 24시간 전용 콜센터 등의 사후 서비스를 내걸었다.
조 사장은 "미국에 드럼세탁기를 갖고 들어온 2003년 점유율이 0%였는데 12년이 지난 현재 27%가 됐다"며 "4~5년 사이에 15% 이상을 가져온 경험이 있다. 오븐도 출시한 지 얼마 안됐는데 8%가 됐다"며 "이번에 처음 공개했는데 유통의 반응이 매우 좋다. 15%는 어려움 없이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조 사장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한국에도 론칭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집의 구성이나 크기가 미국과 캐나다에 맞춰져 있어 한국에 그대로 옮기기엔 무리가 있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조 사장은 이번 CES 관전 소감에 대해 "누가 어떤 식으로 생태계를 만드느냐가 중요하다고 느꼈고 융복합이 더 생겨날 수 있지 않나 생각했다"며 "공기청정기와 가습기를 붙인 LG전자 제품 반응이 좋았다. 융복합을 확장시킬 필요가 있겠다"고 전했다.
올해 실적 전망과 관련해서는 "H&A는 비교적 제품 교체 시기가 길기 때문에 나름대로 안정돼 있다"며 "올해도 작년 수준 정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