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O2O로 사업 다각화, 뉴비즈니스 환경 대응
[뉴스핌=이승환 기자] 글로벌 최대 PC 제조업체 레노버가 중국 온라인 주류 배달 서비스에 투자하며 식품 O2O(온·오프라인 연계)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유명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지난 5일 중국 온라인 주류 배달 업체 주볜리(주편리,酒便利)가 레노버의 모기업인 레전드 홀딩스(酒便利)로부터 4억위안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전했다.
주볜리는 지난 2010년 출범한 중국 첫 주류 전문 O2O 서비스다. 자사가 보유한 온라인 주문 플랫폼과 배송망을 통해 20분 안에 고객이 주문한 주류상품을 집까지 배송한다. 이 업체는 현재 베이징,허난지역에서 55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바이두(百度)> |
레노버가 주류 020 서비스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온라인 혁신 기술을 도입해 그룹 내 바이주(白酒)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레노버는 앞서 지난 2011년 6월 1억3000만위안에 중국 17대 명주 중 하나인 후난우링주(湖南武陵酒)의 지분 40%를 매입하며 처음 중국 주류시장에 발을 내딛었다.
이듬해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공부가주(孔府家酒)를 4억위안에 인수했다. 레노버는 지금까지 주류사업에 20억위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천샤오펑 레전드 홀딩스 부총재는 "지난 2~3년 반부패와 경제구조 전환의 영향으로 타격을 받은 주류산업에 O2O 등 혁신 서비스를 도입해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 한다"며 이번 투자 배경을 밝혔다.
O2O 서비스가 중국 IT 기업들의 대표적인 먹거리로 급부상한 가운데 레노버는 식품 O2O 서비스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레노버 측은 지난해 3월 그룹 내 과일유통업체인 자워(佳沃)그룹에 O2O 서비스를 전면 도입했다.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출범하는 동시 스마트폰을 통해 과일의 생산지, 종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안전 먹거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천 부총재는 "과일과 주류 모두 중국 내 얼마 되지 않는 수조위안 규모의 시장"이라며 "레노버는 이 영역에서 대대적인 서비스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 추세로 접어든 가운데 제조업 등 전통산업 기업들이 잇따라 O2O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한해 부동산 기업 완다(万达), 물류기업 순펑(顺丰), 의류 생산업체 미터스본위 등이 대규모 자금을 O2O 서비스에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