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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터넷 BAT군단, 세계인의 투자 생활 패턴 바꾼다

기사입력 : 2015년12월09일 11:36

최종수정 : 2015년12월09일 11:36

벤처 투자업계의 공룡 , M&A시장 국내외 영향력 확대

[뉴스핌=백진규 기자] 인터넷 IT 업체들을  중심으로 최근 중국기업들의 인수 합병, 투자 열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중국 IT업계에  불고 있는 투자 열풍은 20여년만의 최대 규모이며 그 중심에는 IT 3강인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가 버티고 있다. 인수 합병 바람을 선도하고 있는  BAT는 2016년에도 그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  BAT,  유망 벤처투자에 열 올려 

BAT로 대표되는 중국 IT공룡들은  2015년 한해  벤처 투자자로서 어느해 보다 가장 왕성하 활동을 했다.  그동안 알리바바, 텐센트, 포털사이트 소후 등의 규모 확장에는 외국 벤처 캐피탈의 투자가 중심이 됐다.  

하지만 최근 1~2년간 주요 IT기업의 투자, 합병을 좌지우지 한 것은 외국 벤처캐피탈이 아닌 중국 IT공룡이었다. BAT는 30개의 A주 상장사와 수백 개의 비상장사에 투자했고, 특히 비상장 인터넷 회사 중 30강 안에 드는 회사 지분의 80%를 독식하고 있다.

중국의 IT시장에 대한 투자가 일정정도 마무리된 상황에서, 2016년에는 중국의 IT 공룡들이 외국 우량 인터넷 기업으로 투자방향을 선회할 전망이다. 이미 2014년부터 알리바바는 ▲글로벌 교육 TuTorGroup ▲미국 통신소프트웨어 Tango ▲미국 택시 호출 Lyft에 투자했고, 바이두는 ▲미국 택시호출 Uber ▲이스라엘 콘텐츠 플렛폼 Taboola에 투자했다. 

텐센트는 해외 여행사에 투자하는 한편, 한국에서도 ▲다음카카오 지분의 9.9% ▲CJ게임스 지분의 28%를 보유하고 있다. 

◆내일의 BAT 꿈꾸는 IT기업 속속 출현

BAT CEO 3인방. 왼쪽부터 리옌홍, 마윈, 마화텅 <사진=바이두(百度)>
BAT는 중국 IT기업 중에서도 규모와 영향력 면에서 최상위 기업으로 부동의 지위를 지키고 있다. 한 단계 밑으로는 보안 소프트웨어 치후360(奇虎360), 인터넷 쇼핑몰 징동(京东), 인터넷 쇼핑몰 웨이핀후이(唯品会), 포털사이트 왕이(网易),샤오미(小米) 등이 BAT뒤를 쫓고 있다. 

이에따라  BAT와 치후360을 합친 ‘BAT3’이라는 신조어가 나오기도 했다. 

중국 IT 인터넷 포탈중에는 BAT와 징동, 왕이 등의 경우 시가총액이 200억달러를 넘고, 시가총액이 100억달러를 넘는 기업으로는 치후360과 웨이핀후이 등이 있다. 

올해 중국 IT업계에는 유난히 인수합병을 통한 몸집 키우기가 유행했다. 특히 ‘4명의 작은 거인’이라 불리는 부동산, 취업포털 기업 58간지(58赶集), 택시 호출 기업 디디콰이디(滴滴快的), 맛집 검색 기업 신메이다(新美大), 여행포털 기업 CTRIP취나알(携程去哪儿)은 모두 동종 업체간의 인수합병을 통해 하루아침에 증시에 입성,  주목을 받고 있다. 

58간지는 58통청과 간지망이, 디디콰이디는 디디택시와 콰이디택시가, 신메이다는 메이퇀과 다중뎬핑이, CTRIP취나알은 CTRIP과 취나알이 합병한 회사다.

이 외에도 지역별로 다양한 중견 IT기업들이 있고, 이들 기업 모두 ‘미래의 BAT’를 목표로 전력을 쏟고 있다. 현재의 업계 트렌드로 볼 때, 2016년에도 인수합병을 통한 몸집불리기와 기업간 순위 조정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 새로운 각축장, 모바일 O2O시장

앞으로 BAT와 중견 기업간의 경쟁, 인수합병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장이 바로 O2O시장이다. 2013~2015년 사이에 수많은 O2O기업들이 생겨났지만 대부분 도산과 피합병으로 모습을 감췄다. 하지만 2015년 ‘4명의 작은 거인’의 출현으로 인해 내년도 모바일 O2O시장 경쟁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리옌홍(李彦宏) 바이두 CEO와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CEO는 “고객에게 ‘수도, 전기와 같은’  유형의 서비스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치 수도, 전기 시설처럼 한번 시스템을 정착시키면 바꾸기 힘든 사업모델을 갖추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또한 “이를 위해 전략적 투자 및 기업인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해 O2O시장을 중심으로 한 IT업계의 재편이라는 목표를 천명했다. 

아직 BAT의 사업 규모가 독과점에 이르는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앞으로 몇 년간 지금과 같이 안정적인 인수합병을 지속한다면, 마치 중국 통신업계를 3등분한 통신사 차이나모바일(中国移动), 차이나유니콤中国联通), 차이나텔레콤中国电信)처럼 O2O시장에서도 BAT의 IT업계 독주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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