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관광 코스로 자리매김..캐릭터에 빠진 아이들의 놀이공간으로 부상
[뉴스핌=이수경 기자] 지난 18일 명동에 200평 규모의 '네이버 라인프렌즈 스토어'가 새로 문을 열었다. 라인프렌즈 정규 스토어 1호점인 명동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점에 이어 두번째로 명동역 부근에도 대규모 매장이 들어선 것.
이에 3일 라인프렌즈 스토어 명동역점을 직접 방문해 현장의 열기를 직접 체험해봤다.
라인프렌즈 명동역점은 지오다노, 유니클로, 아디다스 등 대형 의류매장이 즐비하며 유동인구가 많은 골목길 중 하나인 명동대로 변에 있다. 매장 위치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관람객들이 길게 줄 서서 사진을 찍고 있는 곳이 바로 라인프레즈 명동역점이다.
중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관광객들이 네이버 라인프렌즈 스토어 명동2호점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이수경 기자> |
입구에는 크리스마스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대형 '브라운'이 다소곳이 앉아 있었고, 관람객들은 이 인형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이날 동갑내기 친구와 함께 명동 팝업스토어에 방문한 윤지예(22)씨는 "신촌이나 동대문과 같은 곳은 20평(66㎡) 남짓 규모인지라 사진을 찍거나 눈으로 구경하는 재미가 적었다"며 "집에서 가까운 명동에 라인스토어가 크게 오픈했다는 소식을 듣고 시간 내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윤씨는 "카카오톡 친구들보다도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캐릭터들이 많아 실제로 메신저도 라인을 쓰고 있다"며 라인프렌즈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라인스토어는 특히 10대와 20대를 겨냥한 상품들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2층에는 12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라인프렌즈 캐릭터 내복, 야구잠바, 모자 등의 상품이 있다. 이 곳에서는 동요풍의 배경음악이 흘러나와 방문객의 동심을 자극했다.
<사진=이수경 기자> |
특히 자녀의 손을 잡고 내부를 구경하는 학부모들의 모습을 손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자녀의 신학기 준비물을 사기 위해 나왔다는 박민영(36)씨는 "신발주머니나 공책만 빨리 사고 나가려고 했는데 즐길 거리가 많아 아이와 사진을 찍는 재미가 쏠쏠했다"며 "기회가 된다면 다른 지점에도 방문해 아이와 좋은 추억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라인프렌즈 명동점에서는 특히 중국인을 비롯한 아시아계 관광객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라인프렌스 스토어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나 매출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실제로 아시아 관광객들이 관광코스의 거점으로 우리 매장을 많이 방문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라인프렌즈의 설명에 따르면 국내 주요 매장 매출의 약 70%는 외국인 매출로 구성된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명동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점은 구매 횟수 기준으로 롯데백화점 전체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인기가 가장 많은 매장으로 꼽힌다.
이미 신사동 가로수길, 명동 등 주요 관광 코스는 일본, 중국 등에서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의 주요 관광 코스 가운데 하나다. 이들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관광 코스에 입점해 있어 상대적으로 접근도 쉬운 편이다.
<사진=이수경 기자> |
가족들과 1주일간 한국으로 신년 맞이 여행을 왔다는 인도네시아 라파엘(22)은 "처음부터 계획하고 라인프렌즈 스토어를 방문한 것은 아니었다"며 "관광코스 중 하나인 명동을 둘러보다보니 라인프렌즈 스토어 영플라자점, 명동역점 모두 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라인프렌즈 캐릭터 인기가 높은 라인프렌즈 스토어를 방문한 것도 의미있는 여행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라파엘은 "정확한 수치는 알 수는 없지만 인도네시아인의 80%가 라인을 쓰고 있을 정도로 라인은 정말 인기가 높다"며 "특히 라인프렌즈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귀여운 캐릭터라는 점에서 크게 사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라파엘의 동생인 카일라(10)는 라인프렌즈 캐릭터 '코니' 머리띠를 한 채 한가득 선물을 담은 바구니를 들고다니며 오빠와 엄마를 졸라 캐릭터와 사진찍으라 여념이 없었다. 사진 한장 찍어도 되냐는 기자의 부탁에 카일라는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코니' 옆에 서서 밝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라인프렌즈가 말한대로 미키마우스와 헬로키티를 잇는 '세계인의 친구’가 될 것 같다는 기분 좋은 대박의 조짐이 보이는 순간이었다.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