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15년 증시도 이제 3거래일을 남겨두고 있다. 희망속에 출발했지만 코스피를 기준으로 6년째 박스권에 머물고 말았다.
특히 이달 들어 17거래일 연속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지며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이미 접힌 상황이다. 그저 무탈하게 남은 한해가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글로벌 증시 또한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됐음에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등 국제 유가의 하락으로 변동성이 커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결국 국제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기까지 글로벌 증시 조정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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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희 KDB대우증권 장한평지점장 |
얼마전 교수신문에서 발표했던 2015년 한국 사회를 규정하는 사자성어로 '혼용무도(昏庸無道)'를 꼽았다고 한다. 암흑에 뒤덮인 것처럼 온통 어지럽다는 것이다. 이 말은 한국 사회 뿐만 아니라 한국증시 현 상황에도 매우 적합한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상황을 미뤄 보건대 오는 2016년도 결코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듯하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전격적으로 상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지는 것을 고려해 볼 때 외국인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조정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코스피 2000선에 대한 부담감과 국제 유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기회는 충분히 있다.
미국의 점진적인 금리인상 방침을 확인한 이후 달러화의 속도조절 과정이 진행 중이며, 적어도 그동안 달러화에 베팅했던 투기자본들의 차익실현이 시작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 외국인 입장에서 다른 신흥국들에 비교해 한국 증시의 상대적인 선호도도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판단된다.
결국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달러화 자산에 대한 투기적 자본의 이탈과 원자재 가격의 바닥 찾기 과정이 이어진다면 국내 증시 또한 충분히 반등의 기회가 있으며 그 과정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는 화학, 철강 등의 소재 업종과 금융, 유통 등의 내수관련 업종이 꼽힌다.
-조원희 KDB대우증권 장한평지점장
[뉴스핌 Newsp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