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스트아시아홀딩스·동일기연 등 2년째 주식배당
[뉴스핌=이보람 기자] 코스닥시장에서 주식배당을 선호하는 기업들이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확충할 수 있고 주주들은 기업의 이익을 공유할 뿐 아니라 미래 성장성에 따른 추가 이득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주식배당은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전입시킨 뒤 그 자본금 만큼 주식을 발행해 주주에게 배당하는 것을 일컫는다. 무상증자와 비슷하지만 무상증자는 자본잉여금이나 법정저립금 등 상법상 배당이 불가능한 잉여금을 통해 이뤄지고 주식배당은 배당이 가능한 미처분이익잉여금으로 진행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들어 올해 결산배당으로 주식을 나눠주기로 한 코스닥상장사는 17곳으로 전체 배당 결정 60건 가운데 28%다.
특히 이가운데 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이스트아시아홀딩스·동일기연·엘오티베큠 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주식배당을 결정하는 등 꾸준히 주식배당을 선호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0.03주를 배당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신주 332만8350주가 발행될 예정이며 이를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24일 종가기준 2619억4114만원 수준이다.
셀트리온제약도 주당 0.03주의 주식배당을 결정했고 이스트아시아홀딩스도 주당 0.10주를 배당한다고 밝혔다. 또 엘오티베큠과 동일기연은 각각 주당 0.05주를 주주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와 관련 "주주친화정책 차원에서 주식배당을 결정한 것"이라며 "특히 주가가 계속 우상향하고 있기 때문에 현금보다는 주식을 배당하는 게 더 유리할 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이 주식배당을 잉여금의 외부 유출을 막고 이를 다시 투자에 활용, 기업가치를 재창출할 수 있는 수단으로 분석했다. 주가 역시 긍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미래에 대한 성장성이 높다면 주주들은 주식배당을 통해 추후 자본이득을 기대할 수 있다"며 "기업의 입장에서는 주식배당이 우회적인 유상증자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어 투자자금이 필요한 경우 당연히 이를 선호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투자처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성장이 가능한 것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주주들도 호의적인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