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회복 공급과잉업종 경쟁력 강화 등 기대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내정되자 산업부가 초긴장한 상태다.
최근 '주형환 내정설'이 돌자 '설마'하며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주 차관의 장관 내정이 현실화되자 당혹스런 분위기가 역력하다.
◆ 내정설 현실화되자 당혹…'공급과잉업종 경쟁력 회복' 등 기대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부분개각 인사에서 신임 산업부 장관에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을 내정했다.
주형환 후보자 내정에 대해 청와대는 "거시경제에 대한 전문성과 추진력을 갖춘 정통 경제 관료로 산업의 체질개선과 신산업 육성을 통해 우리 경제를 한층 도약시키는데 기여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윤상직 장관에 이어 내부 승진을 내심 기대했던 산업부 내부에서는 아쉬움이 짙은 분위기다. 이관섭 1차관과 김재홍 전 차관(현 KOTRA 사장) 등의 산업부 출신이 하마평에 올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기재부 출신 신임 장관이 와서 수출 회복과 공급과잉업종의 경쟁력 회복, 신성장산업 육성 등 산적한 과제를 풀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지금 수출 지표가 부진한 것은 국제유가 급락의 영향이 크다"면서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하기보다는 중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수출 경쟁력 제고에 힘쓰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 기재부 출신 장관 성과 부진…단기성과보다 중장기대책 힘써야
한편 이번 경제부처 개각에 '실세' 최경환 부총리의 입김이 막판까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재부가 '수출 부진'에 대한 해법으로 기재부 출신이 산업부 장관을 맡아야 한다는 논리를 펴 왔기 때문이다.
기재부 출신이 산업부 장관을 맡은 것은 지난 1997년 이후 임창열, 정덕구, 윤진식, 최경환, 최중경 등 5명이었다. 이번 주형환 후보자가 여섯번째다. 해당 기간 18명 중에 6명으로 3분의 1을 차지한다(표 참고).
다만 대부분 임기가 길지 않아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최중경 전 장관은 2011년 9월 이른바 '블랙아웃' 사태로 10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했고, 정덕구 전 장관(재임기간 8개월)은 역대 산업부 장관 중에 '최악'으로 꼽힐 만큼 평가가 좋지 않은 게 사실이다.
MB정부 시절 10개월간 지경부 장관을 맡았던 최경환 전 부총리도 해외자원 부실개발에 대한 책임으로 부총리 재임기간 내내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임창열 전 장관도 외환위기가 발생하자 경제부총리로 발탁되면서 산업부 장관으로는 단명(8개월)했다.
기재부 출신 장관의 재임기간은 평균 9.6개월로 전체 평균 1년 2개월보다 훨씬 짧았다. 때문에 기재부 관료로서 능력을 인정받은 주 후보자가 산업부 장관으로서 얼마나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