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수소차 양산 체제…정부 2030년까지 63만대 보급 나서
[뉴스핌=김기락 기자] 정부가 15일 수소연료전지자동차 보급에 나서기로 하면서 현대자동차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 체제를 구축했고, 국내 완성차 업체 중에서 유일하게 수소차를 보급해왔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 체제를 갖추고 지난 2013년 2월부터 투싼ix 수소차를 울산공장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
투싼ix 수소차는 독자 개발한 100kW의 연료전지 스택과 100kW 구동 모터, 24kW의 고전압 배터리, 700기압(bar)의 수소저장 탱크를 탑재했고, 영하 20도 이하에서도 시동이 가능하다.
또 최고속도 160km/h, 정지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시간은 12.5초로 내연기관 자동차에 견줄 수 있는 가속 및 동력 성능을 갖췄으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15km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번에 갈 수 있는 수준이다.
현대차 최근 미국 에너지부와 수소차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등 국내외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투싼ix 수소차는 지난해 5월 첫 수출 국가인 미국에 진출했다. 이에 앞서 유럽연합(EU) 수소차 보급사업자 선정, 75대 공급되기도 했다.
다만, 수소차 보급 성패는 가격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주요 부품의 95% 국산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있으나 동일 모델의 3배에 달하는 가격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현대·기아차는 1억5000만원인 투싼ix 수소차 판매 가격을 올 초 8500만원으로 인하했지만, 일반인들이 사기에는 여전히 높은 가격이라는 지적이다.
현대·기아차는 오는 2020년 내에 투싼ix 수소차 외에도 2종의 수소차를 추가 출시하고, 2025년까지 총 1만대 이상의 수소차를 국내 보급할 계획이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갖고, 수소차 보급 및 시장 활성화 계획을 수립했다. 정부는 수소차를 오는 2020년까지 9000대 보급하고, 2030년까지 63만대로 늘릴 방침이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정부는 현재 8500만원 수준인 수소차 가격을 오는 2020년까지 5000만원대로 낮출 방침이다. 판매 가격 인하와 정부 보조금을 더해 2020년에 수소차를 3000만원대 초반 수준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수소차 구매 시 정부의 2750만원 지원을 최근 확정했으며 지방자치단체의 추가 보조금 지원, 수소차 구매·등록 시 세금 감경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수소충전소는 2020년까지 80개, 2030년까지 520개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2050년에는 총 1500개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기로 했다. 수소충전소 설치 보조금은 15억원으로 정했다. 내년에는 전남 광주를 비롯해 울산과 창원 등 3곳에 수소충전소가 생기게 된다.
이를 통해 정부는 오는 2030년경 수소차 18만대를 보급, 연간 신차 판매 중 수소차 비중을 10%로 높일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는 이날 정부의 수소차 보급 및 시장 활성화 계획에 대해 환영했다. 일본, 미국 등 선진국이 수소차 보급을 위한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는 만큼, 우리 정부의 수소차 및 충전소 보급 정책이 친환경차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수소차에 대한 사회적 인프라가 갖춰지면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전체적인 국가 경쟁력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