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된 가정을 통해 진정한 가족애를 그린 '일일드라마'가 인기다. <사진=마녀의 성, 최고의 연인, 우리집 꿀단지> |
[뉴스핌=박지원 기자] 이혼, 재혼, 가정불화….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시청하기 좋은 저녁시간대 ‘일일 드라마’가 현 세태를 반영한 ‘위기의 가족’을 그리고 있다.
언뜻 봐선 ‘막장’의 냄새가 물씬 나지만 이야기의 큰 축은 ‘해체된 가정을 통한 진정한 가족애(愛) 찾기’에 있다. 다뤄지는 방식은 다르지만 모두 행복한 가정을 꿈꾸던 주인공과 그 주변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가정’, 그리고 ‘가족’이라는 메시지를 담아내는 중이다.
오늘(14일) 첫 방송하는 SBS 일일드라마 ‘마녀의 성’은 ‘돌싱’이 된 시월드의 세 여자가 상처 극복하고 가족이 되는 인생극복기를 다룬다.
시어머니 호덕(유지인)은 평생을 헌신한 남편에게 황혼이혼이라는 뒤통수를 맞고, 시모의 반대를 꺾고 결혼한 며느리 단별(최정원)은 결혼 며칠 만에 남편을 사고로 잃는다. 5년 전 엄마와의 불화 끝에 이탈리아 남자와 국제결혼을 감행한 딸은 ‘이혼녀’라는 딱지와 함께 두 살짜리 아들을 안고 집으로 돌아온다.
가족의 틀 안에서 상처주고 상처받았던 시월드의 세 여자는 ‘가족해체’라는 공통된 아픔 속에서 고통을 함께 겪으며, 상처 입은 서로를 보듬는다.
‘마녀의 성’ 제작진은 기획의도에서 “세 사람이 각자의 꿈과 사랑을 찾아가는 모습을 지켜봐주고, 서로를 ‘마녀’로 여기던 불행한 악연에서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가슴 뜨거운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MBC 일일드라마 ‘최고의 연인’은 세 모녀의 연애와 사랑, 결혼에 얽힌 이야기 안에서 이 시대의 싱글, 이혼, 재혼녀의 고민과 갈등을 그린다.
아정(조안), 아름(강민경)의 엄마 나보배(하희라)는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고 밤무대 무명가수로 뛰며 두 딸을 열심히 키워낸 ‘억척 엄마’. 그런 보배의 인생 후반전에 사랑이 찾아왔다. 이혼남 최규찬(정찬)과 달달한 중년 로맨스를 시작하게 된 것. 두 사람은 재혼을 앞두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보배의 딸 아름과 규찬의 아들 영광(강태오) 역시 연인 사이였다.
이처럼 ‘최고의 연인’은 재혼 가정이 겪을 수 있는 고민과 갈등,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짚어준다.
‘최고의 연인’ 제작진은 “젊은 나이에 어린 자녀를 데리고 재혼을 하는 것 못지않게 중년의 나이에 성장한 자녀가 있는 재혼 역시 많은 문제점과 불협화음이 수반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그동안 서로 다른 삶을 살아왔던 재혼 가족이 만나 온갖 갈등을 겪던 끝에 ‘한 가족’으로 화합하는 이야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서로에게 ‘최고의 연인’은 자신을 희생하고 서로를 이해할 때 최고의 연인이 될 수 있음을 알려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KBS 일일드라마 ‘우리집 꿀단지’는 ‘해체된 가정’과 ‘실종아동’이라는 조금은 묵직한 주제를 건드렸다.
딸 파란(송지은)을 잃어버리고 헤어진 국희(최명길)와 정기(이영하)는 우여곡절 끝에 다시 한 가정을 이루고, 국희는 전 남편 정기의 아들·딸까지 새로운 가족으로 끌어안는다. 또 실종된 딸을 찾는 과정 속에서 아무리 삶이 팍팍하더라고 결국엔 ‘가족’ 뿐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우리집 꿀단지’를 연출한 김명욱 감독은 앞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해체됐던 이들이 뭉쳐 진정한 가족이 된다는 내용과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이 좌절되지 않는다는 걸 밝은 색채로 그려내겠다”면서 “더불어 전 연령대에게 희망과 공감대를 선사하는 ‘가족드라마’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