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CEO 대부분 유임 관측…최 회장 등기이사 복귀도 관심
[뉴스핌=김신정 기자] SK그룹이 이번주 중 올해 정기인사를 단행한다.
14일 SK그룹에 따르면 이번주 중반 연말 정기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룹 안팎에선 이번 사장단 인사나 조직개편에선 큰 폭의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내년 경기가 여전히 불투명한데다 주요 계열사 CEO 대부분이 지난해 인사에서 교체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SK정기인사는 최태원 SK회장이 사면 후 처음 실시하는 인사여서 '변화'보단 '안정'을 택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때문에 주력 계열사 CEO 대부분이 유임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달 19일 카이스트 경영대학원에서 열린 청년사회적기업가들과의 토론회에서 질문을 하고 있다.<사진=SK 제공> |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박정호 SK주식회사(SK C&C), 문종훈 SK 네트웍스의 사장 등은 지난해 정기인사때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또 올해 대표이사 3년 차인 SK하이닉스 박성욱 사장은 호실적 등의 이유로 지난 3월 사내이사에 재선임되면서 오는 2018년까지 임기가 연장됐다.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은 내년 3월 SK이노베이션 사내이사 임기가 끝나 일각에선 연임을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경영에 복귀한 최 회장이 김 의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에 높은 신뢰를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SK그룹 관계자는 "현재까지 인사 관련 내부적으로 크게 거론되고 있는 특정 CEO는 없다"며 " 인사는 결과가 나와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SK사장단 외에 임원인사 폭은 예년과 같은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실적만 보면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에서 대규모 승진이 예상되지만, 내년 경기가 불투명해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아울러 이번 인사와 맞물려 최 회장이 등기이사로 복귀할 것인가도 최대 관심사다. 최 회장은 지난해 3월 대법원에서 징역형이 확정된 후 SK㈜와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 C&C 등의 계열사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현재까지 최 회장이 등기이사로 복귀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만 등기이사로 복귀할 경우 연봉을 공개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자본시장법상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는 등기임원은 연봉을 공개하도록 돼 있는데, 대기업 오너들은 연봉공개를 피하기 위해 등기이사에서 내려온 채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하지만 최 회장이 대내외적으로 책임경영을 공고히 하는 차원에서 주요 계열사의 등기이사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내년 초 각 계열사 이사회 의결을 거쳐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등기이사에 오르는 시나리오를 업계는 유력하게 그리고 있다.
이와 관련 SK 측은 최 화장의 등기이사 복귀가 이번 인사와는 직접적 관계가 없다면 선을 그었다.
SK그룹 관계자는 "주총 때나 결정될 사안으로, 등기이사가 되려면 이사회에서 먼저 결정돼야 한다"며 "이번 인사와는 무관하며 현재로서는 지금 시기에 논의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