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포털기업인 야후가 알리바바의 지분을 떼어내는 대신 핵심사업인 포털사업을 분사하는 '역(逆) 스핀오프'를 결정했다.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사진=블룸버그통신>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역스핀오프 계획이 주주들에게 수십억 달러의 세금을 아껴줄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실행되는 데는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야후 메일과 야후 뉴스를 포괄하는 야후의 핵심 사업은 최근 실적이 부진하지만, 여전히 미국에서 3번째로 방문자가 가장 많은 인터넷 사이트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컴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10월 야후 웹사이트 방문자는 2억1000만명으로 구글과 페이스북의 뒤를 이었다.
이번 결정은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요구를 야후가 받아들인 결과로도 해석된다. 지난달 헤지펀드인 스타보드밸류는 야후에 알리바바 지분을 스핀오프 하려는 계획을 중단하고 인터넷 사업을 사들일 구매자를 찾을 것을 촉구했다.
다만 야후는 회사를 당장 매각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 메이너드 웹 야후 회장은 "현재 사업이 평가절하돼 있다"면서 "이사회는 회사나 회사 일부를 매각하겠다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때 야후를 살려낼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최근 실적 부진으로 비판에 직면한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야후의 개선이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모바일과 비디오 광고 부문의 개선을 언급하면서 "야후가 더 좋고 옳은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맥쿼리캐피탈의 벤 섀크터 애널리스트는 "이번 결정은 장기적으로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안"이라면서도 "이번 계획과 시점에 대한 복잡성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노무라증권의 앤서니 디클레멘테 애널리스트는 "이번 결정은 알리바바 분사가 세금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를 없앤다"면서도 "야후의 핵심사업을 분사하기로 한 야후의 역스핀오프는 소프트뱅크와 채권자, 사업 파트너 등 제3자의 동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