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전 앞둔 첼시 무리뉴감독 “수준 낮은 유로파리그팀들과 상대하고 싶지 않다… 여전히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목표”10일 오전 4시 45분 포르투와의 일전을 앞둔 무리뉴 첼시 감독이 자신감을 피력했다. <사진=첼시 공식 트위터> |
포르투전 앞둔 첼시 무리뉴감독 “수준 낮은 유로파리그팀들과 상대하고 싶지 않다… 여전히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목표”
[뉴스핌=김용석 기자] 올 시즌 갖은 굴욕을 감내하고 있는 무리뉴 감독은 적어도 겉으로는 전혀 당황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무리뉴의 지휘 아래 2003~2004 시즌 챔스리그 우승을 맞본 포르투갈의 강호 포르투와의 일전을 앞둔 인터뷰에서 무리뉴 감독은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여전히 자신을 신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유로파 리그는 선수나 팀이나 챔스리그와는 수준 자체가 다르다. 첼시와 맞지 않는다. 빅 클럽이 그런 데 가서 우승한들 좋을 게 없다. 현시점에서는 유로파리그에서 4위 안에 진입후 다음 시즌 챔스리그에 진출하는 게 더 쉽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첼시는 챔스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다. 유로파리그 우승보다는 어렵지만 레벨이 다른 팀들과는 상대하고 싶지 않다. 내가 원하는 건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같은 팀들을 만나 이기는 것이다”라며 챔스리그 우승에 대한 꿈을 피력했다.
그러나 첼시는 10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포르투에 패배한다면 챔스리그에서 짐을 싸 맨유와 함께 유로파리그로 향해야 한다. 챔스리그 조별예선에서 탈락한 16개 팀은 상대적으로 약한 팀들이 싸우는 유로파리그 조별 예선을 통과한 16개 팀과 함께 홈앤어웨이 방식으로 32강을 치른다.
물론 유로파리그에 우승하면 다음 해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한다. 그러나 최근 프리미어리그 강팀들이 매주 새로운 치욕을 맛보고 있다 하더라도 가장 큰 치욕은 바로 유로파 리그로의 강등이다. 단순히 챔스리그 출전이 아니라 우승을 목표로 하는 EPL 강팀들에게 유로파리그는 큰 의미를 주지 못한다.
무리뉴를 겪어본 선수들은 무리뉴가 ‘지고는 절대 살 수 없는’ 승부사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EPL에서 유례없이 초라한 성적을 내고 있는 무리뉴가 챔스리그 우승을 이야기하는 것은 무리뉴 특유의 허세인 동시에 그만큼 상황이 절박하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역시 “우리 팀과 선수들이 유로파리그 같은 데서 뛰는 걸 바라지 않는다”는 의견을 수차례 밝힌 바 있기 때문에 포르투전은 올 시즌 첼시의 분기점이 될 경기로 예상된다. 또한 무리뉴가 이 경기를 이겨 본인의 목표라는 챔스리그 우승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면 기세등등해진 무리뉴의 입을 통해 더 즐거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