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약세·신용 위축 '이중고'…"디폴트 더 증가할 것"
[뉴스핌=김성수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원자재 기업들이 발행한 하이일드 채권 디폴트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2일(현지시각) 원유·가스·비철금속·광산 업종이 부도위험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내년에 관련 기업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출처=마켓워치> |
다만 원자재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어 이들 기업들은 수익성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셰일 업체들은 국제유가 급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데다 이자비용 상승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국제유가는 2014년에 배럴당 107달러에서 현재는 절반 이하 수준인 41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구리는 올해 가격이 27%, 금은 11%가 빠졌다.
원자재 기업은 무디스가 평가하는 비금융 회사의 14%에 불과하지만, 지난 10월 중 신용등급이 강등된 원자재 기업은 전체의 36%에 이르고 파산한 기업도 48%에 이른다.
분기별로는 지난 3분기에 디폴트를 맞은 기업 비율이 2.5%로 전분기의 2.1%에서 상승했다. 내년 10월에는 이 비율이 3.8%로 올라갈 것이라는 지적이다. 신용등급 강등 위험이 높아 부정적 관찰대상인 기업도 3분의 1이 넘는다.
무디스는 이에 따라 원자재 기업이 발행한 하이일드 채권 투자자들이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디스의 마리아로사 베르디 애널리스트는 "원자재 관련 디폴트가 향후 12개월 동안 더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유동성도 위축되고 자본시장 접근성도 제한되면서 디폴트 위험에 처한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