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스트레스 완화, 취약계층 아동 복지서비스 확대해야
[뉴스핌=정연주 기자] 우리나라 어린이의 주관적인 행복감 수준이 세계 주요국 가운데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미숙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24일 통계개발원 주최로 대전통계센터에서 열린 '국민 삶의 질 측정 성과와 향후 과제' 워크숍에서 "유엔아동기금(UNICEF)의 측정 지표를 활용한 결과 우리나라 아동의 주관적 웰빙 수준은 주요 조사 대상 30개국 중 28위에 해당했다"고 밝혔다.
UNICEF는 삶의 만족도, 가족관계, 교육적 웰빙, 건강 웰빙 등 4개 영역에서 아동의 주관적 웰빙 지수를 측정한다. 특히 학년이 올라갈수록 한 부모 가족인 경우, 차상위·기초생활 수급계층 아동과 주 양육자가 어머니가 아닌 경우에 주관적 웰빙 수준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아동의 주관적 웰빙을 개선하려면 학업 스트레스 완화, 여가 확충, 자존감 제고, 취약 계층 아동을 위한 사회복지 서비스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심수진 통계개발원 연구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주관적 웰빙 측정 기준에 맞춘 국가 통계자료인 '사회통합실태조사'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남자보다는 여자가, 연령이 낮고 교육수준은 높을수록 주관적 웰빙 수준이 높다"고 진단했다.
또 주관적 웰빙에 취약한 집단인 노인층, 무직자와 저소득층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제적으로 안정돼 있거나 집단에 대한 신뢰도가 높고 고립돼 있지 않은 사람일수록 주관적 웰빙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성윤숙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도 청소년은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학년이 낮을수록, 경제적 수준이 높을수록 주관적 웰빙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양부모 가정에서 자란 청소년이거나 대도시 거주자일수록 주관적 웰빙이 높았다.
성 연구위원은 "행복도가 낮은 대상으로 맞춤형 정책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청소년, 학부모와 교사 등이 참여하는 소통과 공존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처음 열린 이 워크숍에서는 정부기관, 학계 등에서 전문가 80여 명이 참석해 삶의 질 측정 사례를 공유하고 정책적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