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현대그룹, 현대상선 포기 후 생존 새판짜기

기사입력 : 2015년11월24일 07:00

최종수정 : 2015년11월24일 08:03

산은 "특정인의 정치적 구도는 고려할 사안 아니다"

[편집자] 이 기사는 11월 23일 오전 10시48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영기 기자] 경영 위기에 직면한 현대상선과 채권금융기관이자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간 구조조정을 위한 신경전이 한창이다. 이달말 추가자구계획안 제출 시한을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현대그룹이 내놓을 자구안이 현대상선의 위기를 감당하기에 충분하기를 기대하지만, 설사 기대에 못미치더라도 별다른 방안을 강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통해서도 회생시키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현대상선의 오너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와 친척관계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고려대상이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23일 현대그룹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현대상선이 지난 9월말 기준으로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할 부채는 3조5000억원 내외다. 유동자산이 1조5000억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상환에 필요한 자금규모는 2조원 수준이다. 내년에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도 5200억원이다.

산은의 한 관계자는 "기한을 정한 것은 아니지만 11월말까지 추가자구계획안 제출을 요구해 놓고 있다"면서 "최근 4500억원의 자금확보로 올해 필요한 유동성은 메꾸겠지만 내년도 만기되는 회사채 상환 자금 확보 등이 관건"이라며 마음을 졸였다.

현대상선은 부채도 부채지만 수익성이 나아지지 않아 '밑빠진 독'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2011년 이후 매년 2000억~5000억원 정도의 손실을 기록했을 뿐만아니라 올 3분기에도 680억원 적자를 봤다. 3분기는 해운업의 최대 성수기다.  이 때문에 특단의 자구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내년 회사채 상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산업은행이 현대그룹의 지배구조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 최근 자금조달 과정에서 현대그룹은 현대상선 대신 현대엘리베이터 중심으로 재편되는 양상을 보였다.  현대상선은 반얀트리호텔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엘앤알과 현대아산 지분을 현대엘리베이터에 매각했다. 또 현대증권 지분 19.77%와 현대종합연수원 지분을 담보제공해 총 4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현대그룹이 현대상선을 매각(포기)하겠으니 그때까지는 회사를 유지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산업은행은 이 경우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게 채권단 안팎의 관측이다.

현대상선은 현재로선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통해 회생할 수 없다는 게 산은이나 구조조정업계의 분석이다. 우선 워크아웃은 회사채 비중이 높아 불가능하다는 것. 은행 등 금융기관 대출이 많으면 만기연장 등을 통해 지원할 수 있으나 회사채 비중이 높으면 안된다는 얘기다. 회사채 비중이 높았던 팬오션(구 STX팬오션)도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현대상선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청산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 컨테이너선사들은 글로벌 얼라이언스를 맺고 협업하며 상호이익을 추구한다. 현대상선도 G6 얼라이언스에 속해있다. 현대상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간다면 얼라이언스의 다른 선사(APL,Hapag-Lloyd, NYK Line 등)들이 피해(현대상선의 물량이 선적돼 압류조치 등)를 우려해 바로 퇴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회사채 때문에 워크아웃이 어렵다는 점은 팬오션(구STX팬오션)과 비슷하지만 팬오션이 벌크위주의 해운사라서 법정관리가 가능했다"면서 "현대상선은 컨테이너선사라 법정관리로 회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현대그룹이 현재 선택할 수 있는 건 시간벌기라는 게 구조조정 업계의 관측이다. 앞서 현대증권 매각도 수차례 지연되며 시간을 끌었으나 결국 매각되지 않은 것처럼 현대그룹이 구조조정 속도를 계속 늦출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구조조정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그룹의 이번 자금조달에서 현대상선이 보유한 지분을 직접 현대엘리베이터에 매각하거나 현대증권의 지분 우선매수청구권을 현대엘리베이터에서 확보하는 등의 수순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며 "현정은 회장과 친인척 관계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정치적 무게도 무시하지 못하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를 중심으로 한 정계의 구도변화가 현대상선의 처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이에 대해 산은 관계자는 " 채권기관도 현대그룹이 자기 살길을 모색하는 것을 존중하므로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현대그룹도 과도한 지원을 바라서도 안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업계 등에서 추측하는 특정인물을 중심으로 하는 정계구도의 변화 등 정치적인 변수는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