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 국내서 '씽씽'…롯데·오리온, 해외서 성장 본격화
[뉴스핌=강필성 기자] 제과업계가 모처럼의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난 3분기에 두자리 수 성장을 기록하며 불황에도 불구하고 고성장을 이어간 것. 최근 몇 년간 제과업계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던 것을 생각하면 올해의 실적은 의미가 깊다. 무엇보다 각 제과업계에서 총력을 기울이던 시장에서 성과가 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20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가장 극적인 성장을 보인 곳은 바로 해태제과다.
해태제과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145억원, 영업이익 172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8%, 64.6% 신장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실적악화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 잇따라 히트제품을 출시한 것이 가장 주효했다.
특히 지난해 출시된 ‘허니버터칩’을 비롯해 ‘허니통통’, ‘허니통통 과일맛’ 등이 순조로운 성장을 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해외에 생산 법인을 두고 있지 않은 해태제과 입장에서는 국내시장의 호조가 고스란히 실적에 반영된 셈이다.
해테제과 관계자는 “허니시리즈가 꾸준한 실적을 보이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오리온과 롯데제과는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시장에서 더 큰 성과를 얻은 경우다.
먼저 오리온은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63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늘었고 영업이익은 7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사실 오리온의 경우 국내 시장만 본다면 매출이 오히려 감소했다. 지난 3분기 개별 매출은 167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7% 감소한 것.
그럼에도 연결기준 두자리 수 성장을 기록하게 된 것은 바로 중국시장의 성과다. 오리온은 중국시장에서 3분기 기준 전년 동기대비 24.4% 신장한 372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이는 국내 매출을 두 배 이상의 실적이다.
오리온 측은 “중국 내 제과업계의 시장 성장률이 2%대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시장 평균 대비 6배에 가까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세계 유수의 제과업체들이 격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거둔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롯데제과 역시 해외 실적이 성장을 견인했다. 롯데제과는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945억원, 5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0.4%, 27.0% 신장한 수치다.
인도 뉴델리의 제2 초코파이 공장 오픈과 함께 파키스탄 카라치의 스낵 공장 등에서 설비를 증설하고 개선한 덕분이다. 특히 제2 초코파이 공장은 2년간 약 7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공장으로 지난 8월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인도 등 해외시장 실적이 개선되면서 해외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