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포드 이코노믹스, 호주 일본 등 요주의 국가 제시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의 성장률 둔화는 이미 지구촌 곳곳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무엇보다 상품 시장과 원자재 수출국 경기가 중국과 동반 하강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중국 경제가 최악의 시나리오를 연출, 경착륙 할 경우는 어떨까.
중국 칭다오항으로 수입된 철광석 <출처=신화/뉴시스> |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19일(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중국 경제의 경착륙이 초래할 수 있는 충격을 국가별로 분석, 제시했다.
먼저, 수입 감소에 따른 파장이다. 지난 2004~2014년 사이 매년 평균 11% 증가했던 중국 수입은 올해 1~3분기 사이 4% 줄어들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중국 수출 의존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호주로, 전체 수출의 물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3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수입 감소에 따른 충격이 작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만 역시 전체 수출 가운데 중국의 비중이 30%에 이르는 가운데 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6%에 달해 중국 경기 하강의 충격이 상대적으로 클 전망이다.
한국과 치레 역시 중국 수출 비중이 3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과 유로존, 영국의 수출에서 중국의 비중은 10%를 밑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선진국 가운데 일본은 중국의 성장률 부진에 직간접적인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주장했다. 중국 수출 감소에 따른 실물경기 둔화는 물론이고 인근 아시아 국가의 타격에 따른 간접적인 영향까지 이중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얘기다.
중국의 상품 수요 둔화에 따른 충격은 이미 광범위하게 확산된 상황.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때 호주와 브라질, 러시아 등 원자재 수출국의 경제가 동반 후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유 수출국 가운데는 러시아와 베네수엘라가 요주의 국가로 지목됐고, 그 밖에 원자재 수출국 가운데는 칠레와 호주, 말레이시아,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등이 경기 한파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함께 산유국의 국부펀드 자산이 위축, 이에 따른 글로벌 자산 시장의 하락 압박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강조했다.
반면 중국의 경기 하강에 반사이익을 보는 국가도 없지 않다. 에너지 가격 하락이 원자재 수입국의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향상시켜 내수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다.
한국과 대만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와 유럽 이머징마켓이 수혜를 볼 수 있는 국가로 꼽혔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애덤 슬래터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경기 하강이 글로벌 경제의 부를 재배치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상품시장이 주요 통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