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1년 동안 아시아 주식시장에서 순매도 양상을 보였다. 그 중에서도 동남아와 한국 증시에서 특히 매도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일 크레디트스위스(CS) 보고서에 의하면, 아시아 중에서도 동남아시아와 한국이 집중적인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을 겪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증시에서 유출된 외국인 자금은 시가총액의 1.5%에 이르렀다. 태국과 인도네시아는 시가총액의 1.1%과 0.9%, 필리핀과 한국도 각각 0.5%, 0.2%가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만과 인도 증시로는 외국인 자금 순유입이 지속됐다.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날(MSCI) 아시아(일본 제외) 지수는 글로벌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장부가치의 1.28배에 그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1.23배와 근접한 수준이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정책 행보가 엇갈리는 것도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UBS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금리인상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은 추가 양적완화로 시장 기대가 엇갈리게 형성되는 반면 일본은행(BOJ)은 방향이 불확실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날 공개된 10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대부분의 참가자는 긴축을 위한 경제 여건이 이미 달성됐거나 12월까지 달성될 것으로 판단했다.
UBS의 폴 도노반 전략가는 "시장은 이미 12월 금리인상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내년에 긴축 사이클이 어떻게 진행될 것이냐가 새로운 관심사"라고 지적했다.
도노반 전략가는 ECB의 경우 시장에 이미 추가부양 기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이를 충족시키기 못할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일본은 2개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한 가운데 정책 방향이 아직 논의중에 있으며, 현재로서는 재정 정책을 통한 부양책이 가장 현실성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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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날(MSCI) 아시아(일본 제외) 지수 <출처=MSCI> |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