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NDF 거래, 한국만 전자거래 못하고 정부 눈치만

기사입력 : 2015년11월19일 10:00

최종수정 : 2015년11월19일 13:02

타통화는 대부분 전자거래..기재부 "관리 부담·현물시장 위축 우려"

[편집자] 이 기사는 11월 18일 오후 4시 47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정연주 기자] # 장중에는 괜찮지만 그 이후 NDF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싱가포르 중개사의 보이스브로커가 불러주는 호가만 듣고 할 수밖에 없다. 전자거래 시스템이 도입되면 그 쪽 가격만 듣고 하는게 아니니까 여러모로 편할텐데, 아직 먼 얘기인 것 같다.(시중은행 A 외환딜러) 

정부가 원화의 '국제화'를 표방하면서도 기존의 외환거래 방식만 고집해 시대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역외선물환(NDF) 거래 시 대부분의 나라가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지만, 한국 역내 참가자들은 이를 이용하지 못하고 정부 눈치만 보고 있어서다. 

18일 외환시장 관계자는 "다른 나라의 NDF 거래는 대부분 전자상거래를 이용한다"며 "왜 우리나라만 안 하고 있는지는 시장참가자들이 아닌 기획재정부나 한국은행 두 당국에 물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역외선물환시장이란 국경 밖에서 이뤄지는 외환거래로, 선물은 미래의 특정 시점과 물건 등을 거래하기로 약속한 금융거래를 뜻한다. 과거 NDF 거래는 거의 싱가포르나 홍콩 현지 보이스브로커를 통해 주문이 체결됐다. 해당 브로커와 직통으로 연결되는 보이스박스(말로 하는 기계)로 거래되는 식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지난 10월 31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양국 정상은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상하이에 개설하기로 합의했다. <사진제공=뉴시스>

하지만 최근 대부분 다른 통화들의 NDF 거래는 EBS 등 전자시스템 플랫폼을 통한 거래로 바뀌었다. 전자거래는 참가자들의 편의성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고 거래 수수료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인도는 100% 전자거래를 이용한다.

이런 국제적인 추세에도 한국에서 원화 관련 NDF 거래는 기존 보이스브로커를 통한 방식만 고수하고 있다. 이 배경에는 NDF 거래를 '투기성'으로 인식, 규제하고 싶어하는 기재부의 불편한 속내가 자리 잡고 있다.

A 은행 고위관계자는 "전자시스템 이용과 관련 자본시장법 규제도 없지만, 기재부가 암묵적으로 막고 있다는 이야기가 돈다. 기재부가 과거 이를 이용하면 좋지 않다는 식의 뜻을 구두로 밝혔다고 들었다"며 "시스템은 이미 개발돼 있고 역외거래자들은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는데 브로커사들이 기재부 눈치 때문에 국내 참가자들에게 오픈을 안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방식대로 싱가포르 등지의 브로커를 통해 거래하면 당국이 브로커를 통해 집계할 수 있는데 전자거래를 하게 되면 직접 참여하지 않는 한 규제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기존 방식은 전자거래보다 수수료가 훨씬 더 비싸 오히려 역내 참가자들이 전자거래를 더 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역외 외환 중개사인 BGC나 ICAP에서는 전자거래 플랫폼을 개발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서울외국환중개, 한국자금중개 등 국내 브로커사들도 시스템 구축이 가능한 상황이란 전언이다.

따라서 자칫 국제적인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뒷걸음칠 수 있는 지나친 규제보단 합리적인 대응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군다나 지난달 31일 박근혜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가 중국 상하이에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개설하기로 합의하면서 원화의 첫 해외 직접 거래를 눈앞에 둔 만큼, 역외 거래 시스템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대외적으로 원화시장이 규제가 심하다는 인식을 주는 것은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격"이라며 "정부가 원/위안화 시장 개설 등으로 원화가 다른 통화와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으면서 국제화에 한발 다가가려고 애쓰고 있는데 자칫 노력이 무색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B 은행 외환딜러는 "거래 입장에서는 훨씬 편해지는 반면 관리 측면에선 어려워진다. 시장이 커지면 부담도 있고 시스템 구현도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세계적 트렌드고 각자 참여자들의 이해관계가 다르니 당국이 나서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선 A 은행 관계자는 "역내 포지션이 어느 정도 커진 상황에 역외와 역내가 연결이 안 되면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기 어렵다"며 "원화 국제화 차원에서 규제를 통한 관리보단 완화하는 방향이 맞다. 시의적절하게 조치해줘야 할 시점인데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NDF 거래가 지나치게 활성화한다면 현물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어 기존 거래 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맞다고 보는 것 같다"며 "또 원화 시장이 쏠림 위험이 있고 당국의 관리 차원에서 리스크가 생길 수 있다는 점도 전자거래를 우려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일부 외국 중개사들이 수수료 등 이득을 취하기 위해 전자거래를 원하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강선우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국회에 국방부, 국가보훈부, 통일부, 여성가족부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 송부를 재요청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금주 내에 임명을 마무리하고 신속한 국정 안정을 꾀하기 위해 기한은 오는 24일 목요일로 요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레젭 타입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7.17 photo@newspim.com 현행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임명동의안 등이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청문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만약 국회가 이 기간 내에 청문보고서를 송부하지 않을 경우, 대통령은 그로부터 열흘 이내 범위에서 기한을 정해 국회에 송부를 재요청할 수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논문 표절 논란이 불거진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명을 철회했으며, 보좌진 '갑질' 등 의혹이 불거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임명 절차를 이어가기로 했다. 강 후보자와 관련해 야당뿐 아니라 시민사회단체들로부터도 반대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parksj@newspim.com 2025-07-22 15:52
사진
블랙핑크, 美 빌보드글로벌200 1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블랙핑크가 글로벌 톱 클래스임을 증명하면서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정상을 꿰찼다고 YG엔터테인먼트가 22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블랙핑크.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2025.07.22 oks34@newspim.com 미국 빌보드가 SNS를 통해 먼저 공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블랙핑크의 '뛰어(JUMP)'는 빌보드 글로벌 200과 빌보드 글로벌(Billboard Global Excl. U.S.) 차트에서 나란히 1위에 올랐다. 이로써 블랙핑크는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 세 번째, 빌보드 글로벌에서 네 번째 1위를 차지하며 두 개 차트에서 동시에 K팝 걸그룹 최초·최다 기록을 쓰게 됐다. 또한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는 스트리밍 1억 2300만 회로 올해 전 세계 여성 아티스트 발매곡 중 최고 수치를 달성했다. 특히 빌보드 핫 100에서는 28위에 안착해 주목된다. 앞서 'Ice Cream', 'Pink Venom', 'Shut Down', 'How You Like That', 'Kill This Love', 'DDU-DU DDU-DU', 'Lovesick Girls', 'Sour Candy', 'Kiss and Make Up'이 차트인에 성공했던 바. 이는 팀 발매곡만으로 세운 K팝 여성 아티스트 최다(10곡) 진입 신기록이다. 빌보드뿐 아니라 각종 글로벌 차트에서도 반향이 크다. 블랙핑크는 '뛰어(JUMP)'로 스포티파이 위클리 톱 송 글로벌 차트에서 K팝 그룹 최다 1위 곡 보유라는 신기록을 썼으며, 영국 오피셜 차트에는 자체 최고 순위인 18위로 첫 진입하는 등 주류 팝 시장에서 막강한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유튜브에서도 독보적인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 '뛰어(JUMP)' 뮤직비디오는 지난 11일 공개 이후 8일 연속 글로벌 유튜브 일간 인기 뮤직비디오 최정상을 지킨 데 이어 주간 차트에서도 1위로 직행했으며, 조회수는 8800만 회를 훌쩍 넘어 1억 뷰 돌파를 눈앞에 뒀다. <빌보드 핫 100, 빌보드 글로벌 200 어떻게 다른가?> '빌보드 핫 100'은 미국 내 종합 싱글 차트로 가장 권위 있는 차트다. 글로벌 차트보다 권위 있는 이유는 미국 내 '라디오 방송 집계'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차트는 성격상 라디오 집계는 불가능해서 스트리밍과 판매가 핵심이지만 '빌보드 핫 100'은 인기도를 가늠하는 라디오 집계가 핵심이다. 빌보드가 집계하는 라디오 방송국의 수만 1,200여 개가 넘는다. 이에 비해 '빌보드 글로벌 200'은 스트리밍이 포함된 차트여서 팬덤의 움직임에 의해 순위가 요동치는 경우가 많다.  oks34@newspim.com 2025-07-22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