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부채관리 개선+대외부문 건전성 제고+정부 재정건전기조 유지
[뉴스핌=김남현 기자] 무디스가 대내외 경제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국내기업의 신용도 역시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음 달 18일로 다가온 정기 등급전망시 한국 신용등급을 기존의 Aa3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무디스는 18일 서울 여의도 IFC센터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6년 한국 신용전망 컨퍼런스’ 참석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무디스는 한국 신용등급 유지 이유로 공기업 부채관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 대외부채와 외환보유고 등 대외부문 건전성이 제고되고 있다는 점, 한국 정부가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해나가고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슈테판 다이크(Steffen Dyck) 무디스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중국경제 둔화와 미 금리인상이 외부적 압박요인이나 이는 한국에만 적용되는게 아닌 글로벌 테마”라며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구조개혁도 어느 정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봤다.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슈테판 애널리스트는 “최근 정부가 주택시장 부양 정책을 편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고정금리 원리금 상환대출등 정책을 편다든지 반대조치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램 노드(Graeme Knowd) 무디스 이사도 “한국 부동산 가격은 안정적으로 늘고 있고 가계대출의 경우 은행이 완전소구권을 갖고 있는 담보대출이다. 채무불이행에 따른 은행 부도까지는 나타나지 않을 것을 본다”며 “다만 2금융권은 높은 이자 등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가계부채는 올 2분기 1130조원을 넘어섰고 9월 은행가계대출은 9조원이 증가하면서 월 중 증가세로는 2008년 1월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를 경신한 바 있다.
무디스는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을 올해와 내년 각각 2.5%로 2017년 2.8%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슈테판 애널리스트는 “무디스가 가장 보수적으로 보는 기관 중 하나”라고 소개하며 “정부 쪽에서 실질적인 투자비중이 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내수기여도가 높아져야 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여타 기관보다 낮게)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불안감이 있을 수 있지만 필요한 조치로 평가했다. 슈테판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는 부정적 임팩트가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지금 구조조정을 추진해 향후 장기적으로 이런 일이 안 일어나게 하는게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