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타톡] ‘열정 같은’ 박보영 “이젠 좀 여유가 생겼어요”

기사입력 : 2015년11월23일 08:00

최종수정 : 2015년11월20일 20:48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전 연봉 협상하면 ‘아니, 이렇게는 못 받습니다. 다시 하시죠’라고 말하는 줄 알았다니까요. 그래서 ‘와~ 진짜 멋있어!’ 이랬거든요. 근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배우 박보영(25)이 처음으로 사원증을 목에 걸었다. 직업은 늘상 자신과 마주하던 연예부 기자. 오는 25일 개봉하는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는 수습 사원 도라희가 시한폭탄 상사 하재관을 만나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에서 박보영은 사회 초년생 도라희를 연기했다.

극중 박보영이 열연한 도라희는 커리어우먼을 꿈꾸지만, 현실은 사고뭉치인 햇병아리다. 회사에서 맡은 일이라면 (아마도) 부장에게 욕먹는 일? 실수 투성이지만, 하면 했다고 안하면 안했다고, 알면 안다고 모르면 모른다고 혼나니 억울할 법도 하다.

“무슨 일이나 처음엔 다 모르잖아요. 아마 하 부장이 조금의 팁을 줬으면 라희도 실수하지 않겠죠. 하지만 하 부장 입장에선 또 말도 안 되는 행동이 맞아요. 제가 중간의 위치를 겪어보니까 양쪽 다 이해가 가더라고요. 예전엔 온전히 라희 입장이었는데 조금씩 후배들을 만나는 시기가 찾아오면서 선배의 입장도 이해하게 됐죠.”

어린 나이에 데뷔한 데다 워낙에 동안인 탓에 ‘중간 위치’라는 그의 말이 낯설게 들리겠지만, 박보영은 어엿한 9년 차 배우다. 실제 현장에 가면 경력도 나이도 어린 후배들도 가득하다. 앞서 지난 6월에 개봉한 ‘경성학교’ 인터뷰 때만 해도 귀여운 후배들 이야기에 웃음꽃을 피우던 그였다.

“근데 이번엔 진짜 막내였어요. 매번 중간이라 힘들었는데 다시 막내가 된 거죠(웃음). 오늘은 뭘 배울까 하는 신남으로 현장에 가고 뭘 해도 잘 챙겨주시니까. 예전엔 몰랐는데 중간 입장에서 다시 막내가 되니까 너무 신났죠. ‘좋아, 이번엔 막내로 할 수 있는 모든 특권을 누리겠어’하는 마음이었어요. 어떻게 보면 여유가 좀 생긴 거죠.”

막내의 특권 중 가장 좋았던 것 중 하나가 선배들에게 많은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특히 정재영은 연기적인 것부터 인생을 사는 데 있어 도움이 될 만한 말까지 많이 해줬다. 박보영은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선배의 조언을 잊지 않기 위해 그때마다 휴대전화 메모장에 기록해뒀다.

“하다 보면 한계에 부딪히고 연기적인 고민이 생기잖아요. 그때마다 재능이 없나, 이 길이 맞나 온갖 생각이 들었죠. 연기는 할수록 힘든데 사람들의 기대치는 커지니까요. 한참 일 없을 땐 다 접고 고향에 가려고도 했죠. 근데 이거 말고 내가 뭘 잘할까 생각해봤는데 잘하기는 커녕, 흥미 있는 일도 없는 거예요. 너무 슬펐죠.”

다행히 그는 이제 그런 걱정을 많이 흘러냈다고 했다. 물론 이 말이 연기적 고민 자체가 없어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당장 이번 작품만 해도 입체적 생활연기로 끊임없이 고민했다. 하지만 이렇게 연기적 고민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이라고 하기에 그의 필모그래피는 상당히 도전적이다. ‘경성학교’ ‘돌연변이’ 등 스크린에서 유독 더.

“시도한다는 거에 만족도가 커요. 하지만 제가 하고 싶은 것만 할 수는 없죠. 아무래도 대중이 바라는 제 모습은 ‘오 나의 귀신님’ 같은 밝은 모습에 가까울 테니까요. 절충이 필요한 듯해요. 그래서 드라마로는 대중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어떤 변신이 필요하다 느끼면 또 영화로 보여주고 하려고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항상 고민하고 있어요.”

대중의 니즈와 배우로서의 욕심을 잘 맞춰가고 싶다는 그의 차기작은 미정. 신중하게, 잘 고르고 싶어서다. 오래 기다릴 필요는 없을 듯하다.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 홍보 활동을 하는 동안 다음 작품을 결정할 계획인 것. 드라마와 영화, 뭐든 상관없다.

“지금도 쉬어야 하나 싶긴 해요. 근데 쉰다고 다음 작품이 준비 안돼 있는 것도 싫더라고요. 거기서 오는 그런 불안을 느끼느니 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죠. 부지런히 해야 또 내년에 인사를 드릴 수 있고요. 예전에는 뭣도 모르고 목표는 다작이라고 했는데 올해 해보니까 너무 욕심이 컸더라고요(웃음). 이젠 적당히 하되 꾸준히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이에요.”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