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미얀마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여사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개표 초반 집권 여당을 크게 앞서며 단독집권이 유력시된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가 9일 오후(현지시간) 발표한 1차 개표 결과에서 NLD는 개표 완료된 하원 12석 모두를 차지했다. 이들 의석은 NLD 강세 지역으로 꼽혀온 수도 양곤의 전체 하원 45석 중 일부다. 이번 자유 총선은 25년만에 치러진 것으로 NLD는 선출직 의석의 67%이상을 얻어 상하원에서 과반의석을 차지하면 단독 집권할 수 있다.
지방의회에서도 개표가 완료된 4석 중 3석을 NLD가 챙겨갔고, 집권 통합단결발전당(USDP)은 1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NLD의 단독집권이 확정되면 미얀마에서 지난 1962년 군부 독재자 네윈이 쿠데타로 집권한 이후 반세기 넘게 지속된 군부 지배가 막을 내린다.
선관위는 이번 1차 발표를 시작으로 개표가 완료될 때까지 하루 6차례에 걸쳐 중간 개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결과는 검표 등을 거쳐 이달 중순 발표된다.
이날 선관위 발표를 앞두고 NLD는 "전체 의석의 70% 이상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자체 전망치를 발표했으며 흐타이 우 USDP 의장 대리도 "우리가 졌다"며 패배를 시인했다.
수치 여사도 이날 당사 발코니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내가 말하지 않아도 여러분은 모두 결과를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승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