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달러화 추가 상승 '이구동성'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과 독일의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가 기록적인 수치로 벌어졌다.
특히 정책 금리 향방에 가장 민감한 것으로 알려진 2년물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가 9년래 최고치로 뛰었다. 미국과 유로존의 통화정책 탈동조화가 이르면 12월 가시화될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결과다.
달러화 <출처=블룸버그통신> |
5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2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이 0.85% 선까지 뛴 데 따라 마이너스 0.32% 선에서 움직이는 독일 2년물 수익률 대비 스프레드가 117bp로 벌어졌다.
지난해 초부터 본격적인 상승 추세를 보인 스프레드는 2006년 이후 최고치로 뛴 상황이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QE) 확대 의사를 밝힌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데 따라 스프레드 상승이 더욱 두드러진다.
국채 선물 시장은 12월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56%로 점치고 있다. 이는 지난달 30% 선에서 가파르게 상승한 것이다.
국채 수익률의 간극이 확대되면서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의 강세 흐름이 날로 뚜렷해지고 있다. 10월 중순 1.15달러 선에서 거래됐던 유로/달러 환율이 1.09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코메르츠방크는 “국채와 외환시장 투자자들은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을 뿐”이라며 “미국와 유로존의 통화정책이 엇갈리고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채시장의 움직임임 달러화 상승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시장의 주변 자금이 달러화 상승 베팅에 밀려들 것이라는 얘기다.
율리우스 바에르의 데이비드 콜 외환 전략가는 “10월과 11월 미국 고용 지표가 호조를 이룰 경우 12월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며 “미국 국채 수익률이 추가 상승하는 한편 달러화가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쿄 미츠비시 은행의 데릭 하퍼니 전략가 역시 “연준의 금리인상이 확실시된다”며 “이제 경제 지표에 의존할 것이라는 정책자들의 발언의 의미가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아야 할 근거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시장이 또 한 차례 대혼란을 연출할 경우 연준의 금리인상이 다시 보류될 수 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12월이 달러화와 연준의 정책 신뢰도에 중차대한 기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