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우려 낮고 비용 절감 효과, 광범위하게 적용
특히 이 기술은 금융권 뿐 아니라 거래와 기록이 이루어지는 모든 분야에서 적용되고 보안과 비용절감 효과가 크기 때문에 차세대 대세 기술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31일자 이코노미스트(Economist) 최신호는 "블록체인은 예상하지 못했던 암호화기술의 '열매'로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통화의 기반이 될 뿐 아니라 거래 상대방에게 확신이 없는 사람들이 중립적인 중앙 결제 및 청산소가 없이도 서로 협력하고 거래할 수 있게 만드는 범용 기술"이라며 "이는 전 세계 경제가 작동하는 방식 자체를 거대하게 바꿀 잠재력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 기술은 핀테크의 기반 기술이 될 뿐 아니라 토지대장과 같은 공정한 공공기록관리에 활용이 가능하며 보석이나 미술품 등 명품 소유권 기록에도 이용될 수 있다며, 최근 온두라스와 그리스의 공공기록물 저장 기술로 도입 시도를 소개했다.
이어 파이낸셜타임스(FT)도 지난 2일 은행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 기관들이 잇따라 관련 기술개발에 나서는 등 블록체인이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의하면 스위스 은행 UBS는 블록체인 방식을 통한 내부 채권거래를 시험 중에 있으며 지난 9월에는 JP모건과 바클레이스 등 22개 은행이 핀테크 스타트업인 'R3CEV'와 업무제휴를 맺고 블록체인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블록체인을 주목하고 있는 것은 금융업계 뿐만이 아니다.
IBM서부터 회계 경영 컨설팅업체 PwC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체들이 블록체인을 이용해 고객과 공급업체들을 직접 연결하고 중간 서버 없이 온라인 네트워크를 간단한 방법으로 형성하기 위한 시스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앙집중화된 제도기구나 권력이 필요한 '신뢰에 기반한 비즈니스' 영역이라면 모두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할 수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이처럼 블록체인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주된 이유는 특히 비용 절감 효과가 높다는 데 있다.
산탄데르의 전문가들은 블록체인 기술 적용으로 고객 데이터베이스 유지 보수 및 보안에 따른 비용은 연간 최대 200억달러(약 22조6540억원) 정도 절감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누적된 거래 내역정보가 특정 서버에 집중되지 않으며 장부 자체가 인터넷상에 개방돼 수시로 검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해킹이 불가능하다는 특징도 장점으로 꼽힌다.
FT는 금융업계의 경우 블록체인 개발로 기존 은행 인프라를 개혁하고 결제 속도를 높이는 한편 증권거래도 간편화하는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나중에는 실리콘 밸리와 월가 및 런던 주요 자산운용 업계의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돈 탭스콧 탭스콧그룹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30년을 뒤흔들 디지털시대 키워드로 블록체인을 지목하며 '블록체인 혁명'이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