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곳 공급 예정 단지 중 2곳만 일정대로 분양
[뉴스핌=최주은 기자] 용인에 신규 아파트 분양이 몰리면서 분양시기를 늦추는 건설사가 생겨나고 있다.
분양 물량이 쏟아지면서 청약 흥행을 놓고 건설사간 눈치작전을 펼치는 것. 절반 이상의 분양 단지에서 청약 일정이 연기되는 상황이다.
2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 용인시에서 분양 예정이던 5개 단지 중 2곳이 아파트 공급을 진행하고 나머지 3곳은 분양을 미뤘다.
예정대로 분양하는 건설사는 대림산업화 한화건설 두 곳이다.
대림산업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에서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를 분양 중이다. 총 공급 가구수는 6800가구로 이중 지난달과 이달에 걸쳐 6725가구를 분양한다.
한화건설은 경기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에 ‘광교상현 꿈에그린’ 견본주택을 지난달 30일 개관하고 분양을 시작했다. 지하 2층~지상 20층, 8개동이며 전용면적 84㎡~119㎡ 총 639가구로 구성된다.
하지만 이보다 많은 3개 건설사는 분양을 연기했다
롯데건설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23번지 일대에 짓는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2356가구의 분양을 늦췄다. GS건설도 경기 용인시 수지구 동천2지구에 짓는 ‘동천자이’ 1437가구의 분양을 미뤘다. 또 동원개발은 경기도 용인 역북지구에 짓는 ‘용인역북지구동원로얄듀크’ 842가구의 분양을 연기했다.
여러 건설사가 한꺼번에 분양을 진행하면 가격이나 입지를 놓고 과열 경쟁을 할 소지가 있다. 이에 따라 청약 실패를 우려한 건설사들이 눈치 작전을 펼치고 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여러 건설사가 한꺼번에 견본주택을 열 경우 청약자들을 의식해 과열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다”며 “공식적으로는 일정에 차질이 있다고 얘기하지만 실제로는 성공적인 계약률을 이끌어내기 위한 눈치 작전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달과 연말인 12월에는 아파트 공급량이 이전보다 많은 1만20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계절적 비수기인 연말에는 분양 물량이 주는게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미뤄진 단지가 많아서 공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꺼번에 많은 물량이 풀리는 만큼 일각에선 미분양 발생 우려도 나온다. 실제 용인시는 아파트 분양이 늘어난 올해 들어 미분양 주택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용인시 미분양 주택은 4603가구로 한 달 전(4019가구)보다 584가구가 늘었다. 올 5월부터 4개월 연속 늘어난 수치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최근 용인 지역에서의 과잉 공급과 분양가 상승은 주택 시장 위축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며 “나아가 장기 미분양 내지 입주시 주택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요자들은 차후 입주량 증가에 대비해 보수적 스탠스를 취할 필요가 있다”며 “실거주 목적으로 지역의 수급분석과 가격 적정성을 따져 청약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