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지수 9% 내외 상승, 2011년 10월 이후 최대폭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가 이달 강력한 턴어라운드를 연출했다. 지난 3분기 4년래 최악의 낙폭을 기록한 뒤 10월 4년래 최대폭의 상승을 기록한 것.
하지만 소매 섹터의 상대적인 약세가 10월 랠리의 영속성에 대한 기대를 꺾어 놓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황소상 <출처=블룸버그통신> |
같은 기간 대형주와 중소형주를 모두 포함하는 S&P1500 지수 편입 종목 가운데 하락한 종목이 2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발 글로벌 경기 둔화와 전세계 금융시장의 대혼란 속에 3분기 가파르게 떨어진 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금리인상 경계감이 크게 꺾인 데다 중국부터 유럽까지 중앙은행의 비둘기파 행보에 상승 모멘텀을 회복했다는 분석이다.
10월의 강세 흐름이 연말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3분기 기업 실적 부진에도 월가 투자가들 사이에 주가 전망이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이번 증시 반전 과정에 개운치 않은 점이 포착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요 소매 종목의 상대적인 주가 부진이 향후 증시 전망을 흐리게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월마트와 노드스트롬, 갭, 베스트바이 등 유통 할인 업체부터 의류와 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소매 섹터의 주요 종목이 일제히 10월 주가 랠리에서 소외됐다.
치폴레와 얌 브랜즈, 던킨 브랜즈 등 주요 레스토랑 업체 역시 주가 흐름이 부진했다. 특히 드러그 스토어 업체인 cvs는 30일 장중 6% 이상 급락했다.
아마존닷컴과 맥도날드, 제너럴 모터스(GM) 등 일부 업체들이 10월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렸지만 전반적인 업종의 주가 흐름은 부진했다.
주요 업체들의 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에 못 미친 데다 향후 이익 전망이 하향 조정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소매 섹터의 주가 부진에 투자자들이 경계감을 보이는 것은 이들 업체의 실적 추이가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내수 경기와 밀착됐고, 매출과 이익 둔화는 민간 소비의 부진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민간 소비의 비중이 여전히 높은 만큼 여기에서 의미 있는 회복이 나타나지 않고서는 강한 경제 성장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얘기다. 상무부에 따르면 3분기 미국 경제는 1.5% 성장하는 데 그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와 함께 개인 소비와 임금이 지난 9월 0.1% 상승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나 소비 섹터의 이익 및 성장률 전망을 흐리고 있다.
이 같은 추이가 지속될 경우 4분기 소매 업종은 물론이고 뉴욕증시 전반에 걸쳐 주가 상승 모멘텀이 꺾일 것이라고 투자가들은 경고했다.
소매 섹터의 수익성과 주가 흐름에 반전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올 연말 산타랠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모간 스탠리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연말 쇼핑시즌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고용 개선과 휘발유 가격 하락으로 소비자들의 가처분 소득이 늘어나고 있지만 소비 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모간 스탠리의 킴벌리 그린버거 애널리스트는 “주택 가격의 상승과 달러화 강세에 따른 구매력 향상 등 가계 소비를 부추길 수 있는 요인이 적지 않지만 올해 4분기 쇼핑시즌 민간 소비 증가폭이 지난해에 비해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