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를 재차 동결했다. 그러나 연준은 세계 경제 둔화가 미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낮추며 12월 인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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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세계 경제 둔화와 금융시장 혼란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에 지난달 금리를 동결한 연준의 우려는 잠잠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최근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 진전 상황은 일부 경제활동을 제한하고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문구는 이번 달 성명에선 삭제됐다.
이에 따라 연준은 구체적으로 다음 회의인 12월 FOMC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시사했다.
성명서에서 연준은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 결정하는 과정에서 위원회는 완전 고용과 2%의 물가상승률 목표의 실제 지표와 기대를 모두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성명서는 9월 FOMC 이후 연준이 받아온 정보에 근거해 경제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성명에서 연준은 "위원회는 경제 활동과 고용시장 전망에 대한 위험이 대체로 균형 잡혀 있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9월 예상보다 부진했던 고용시장 지표를 반영해 연준은 일자리 창출 속도가 둔화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실업률은 꾸준히 낮은 수준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성명에서 연준은 "고용시장 지표는 노동력 저활용 정도가 올해 초부터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장기 목표치를 밑돌고 있는 물가에 대해 위원회는 부분적으로 에너지 가격과 비에너지 재화 수입 가격의 내림세를 반영하고 있다고 봤다. 그러나 설문조사에 근거한 장기 기대 인플레는 안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달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한 연준의 결정 과정에서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달에 이어 25bp(1bp=0.01%)의 금리 인상을 해야 한다는 소수 의견을 내놨다.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 이후 주요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미국 동부시간 2시 29분 현재 전날보다 0.60% 상승한 97.492를 기록 중이다. 10년 만기 미 국채는 5.7bp 오른 2.0813%를 나타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