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게임사전 포럼 열려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 바꾸는 계기될 것"
[뉴스핌=이수호 기자] 시대의 석학으로 불리며 초대 문화부장관을 지냈던 이어령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가 엔씨소프트가 주도해 발간할 게임사전의 의의를 높게 평가했다. 게임을 통해 우리의 문화를 이해하고 게임을 중심으로 한 국내디지털산업의 계몽기를 열자는 취지다.
21일 이화여자대학교 ECC에서 열린 2015 게임사전 포럼에서 이 교수는 게임산업 자체를 문화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이 교수가 소개한 게임사전은 게임의 개발, 유통, 문화를 아우르는 사전으로 국내 최초로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이 내년 6월 발간을 목표로 제작 중이다.
이 교수는 게임사전 포럼 기조 연설을 통해 "인터넷과 게임, 사람간의 관계를 이해할 때 디지털과 사람의 싸움, 즉 인간과의 갈등이 아닌 인간 대 인간이 매칭하는 경쟁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가 축구 월드컵도 4강까지 갔지만, 그 이후 축구의 열기가 사라졌듯이 게임 역시 문화론적인 접근으로 바라봐야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아이들이 접하는 시간이 가장 긴 콘텐츠 분야가 게임인 만큼, 게임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선 사람과 사람사이의 문화로 바라봐야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그는 "게임을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선 산재된 모든 게임 용어를 정리해 게임산업의 계몽기를 열어야 할 것"이라며 "민중이 똑똑해 지기위해서 지식의 공유가 중요하며, 이 필요성에 의해 탄생한 것이 백과사전이며 게임사전 역시 이와 마찬가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령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가 게임사전의 의의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다. <사진 = 이수호 기자> |
뒤를 이어 연단에 선 이재성 엔씨소프트문화재단 전무는 게임사전이 지니고 있는 의의와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문화콘텐츠 중 게임은 독보적인 수출 1위 분야로 누적 매출 1조원 돌파 타이틀만 8개"라며 "게임사전은 디지털시대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대중 문화를 대표하는 게임의 지식을 체계적으로 담아낸 정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게임사전을 통해 대중들의 게임 이해도를 높이고, 학자들에게는 학제간 융합 연구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무는 "야구를 보면서 야구를 어려워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전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라며 "체계적인 게임사전을 통해 온라인게임 20년을 맞아 사회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게임의 근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문화재단과 디지털스토리텔링학회는 지난 4월부터 게임사전 제작에 들어갔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은 제작비 일부와 개발자 인터뷰를 지원하고, 사전 편찬을 위한 각종 자료를 제공하게 된다.
현재 게임사전 편찬에 참여하는 인원은 90여명이며 이인화 디지털 스토리텔링학회장과 한혜원 이화여대 교수가 책임 편집위원을, 이재홍 숭실대 교수와 전봉관 KAIST 교수, 오규환 아주대 교수는 자문위원으로 참여한다. 감수위원은 초대 문화부 장관을 역임한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맡았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