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웨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제패 도전장
[편집자] 이 기사는 10월 21일 오후 4시 41분 뉴스핌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정부가 제조 산업 업그레이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기업이 전세계 최첨단 기술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선진국 선두 기업을 맹추격하고 있다.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18일 드론,고속철, 생체인식 기술, 태양광, 전기버스, 통신기술, 가전분야의 세계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중국 기업을 소개했다.
◆ 전기 상용차, 유럽 시장 석권
벨기에 코르트리크 버스 박람회(Busworld Kortrijk 2015)에 전시된 비야디의 순전기 버스 [출처:써우후닷컴] |
특히 비야디의 전기버스를 수입하는 국가들은 동남아와 아프리카 등 개발 도상국이 아닌 유럽과 미주 등 선진국에 집중돼있다. 비야디의 전기 상용차 기술의 우수성이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진다.
지난 7월 비야디는 영국의 알렉산더 데니스(ADL)와 1900만 파운드 규모의 순전기차 공동 생산 계약을 맺었다. 차체는 ADL이 생산하고, 비야디는 섀시와 전지를 공급한다.
이번 계약은 비야디 최초의 순전기차 공급 계약이자, 유럽 최대 규모의 전기차 판매 계약이기도 하다.
양사가 공동 생산하는 엔비로(Enviro200) 버스는 2016년 8월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엔비로 이층버스는 경기도 등 수도권에서 서울로 출퇴근 하는 시민들의 수송 대책으로 도입돼 우리나라에서도 9월부터 운행되고 있다.
비야디는 영국에서 생산하는 전기버스의 생산량 연간 20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전세계 최대 규모의 버스 제조사인 중국의 위퉁커처(宇通客車, 우통객차)도 친환경 에너지 버스로 유럽 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다.
프랑스 교통국은 2025년까지 경유 버스를 전부 친환경 에너지 차량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이중 80%를 순전기 버스로, 나머지 20%는 천연간스 버스로 대체된다.
현재 프랑스에서 운행되는 버스는 약 7만 대에 달한다. 앞으로 10년 안에 모든 차량을 친환경 에너지차로 교체하려면 매년 5000만~6000만 대의 신차가 공급되야 한다. 그러나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는 빨라야 내년 연말 친환경 에너지 버스를 공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프랑스는 위퉁커처를 프랑스 전동 버스 4대 공급자 중 하나로 선정했다. 앞으로 10년 동안 위퉁커처는 프랑스 버스 공급 경제입찰에 참가할 예정이다.
◆ 통신기술, 글로벌 선두 업계 맹추격
중국의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華爲)는 중국의 IT기술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일등공신' 중의 '1등 공신'이다.
화웨이는 1978년 중국 선전에 설립된 회사다. 통신업계 '노장'인 모토로라, 지멘스, 알카텔에 비하면 '어린 아이'에 불과한 짧은 역사를 가졌지만, 이들을 제치고 세계 최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 2013년 에릭슨을 제치고 전세계 최대 통신설비업체가 됐고, 현재 전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281개 4G/LTE 상용 공급 계약과 162개 이동통신망 코어 가상화(EPC)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화웨이의 고속 성장은 철저한 연구개발에 있다. 2014년 기준 화웨이 영업수입에서 R&D 비용이 치지하는 비중은 14.17%에 달한다. 중국 기업으로는 최고 수준이다.
화웨이는 5G 기술 연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8년까지 5G개발에 최소 6억 달러(약 68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세계 선진 기업을 맹추격하고 있다. 올해는 1억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 백색가전 세계 제패, 스마트가전도 맹추격
중국의 대표적 가전제품 업체 하이얼(海爾)은 3년 연속 전세계 백색가전 업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때 저가 가전제품으로 취급받던 하이얼은 꾸준한 기술력 향상으로 세계 무대에서 삼성, 지멘스, 소니 등과 어깨를 겨루고 있다. 백색가전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은 7.8%로 업계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에 21개 산업단지, 24개 제조공장과 10개의 R&D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가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화웨이와 함께 스마트홈 시장에도 진출했다.
◆ 전세계 태양광 선두기업, 1~3위 모두 중국회사
한때 공급과잉으로 침체됐던 중국 태양광 업계가 회복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최근 되살아난 수요와 정책 지원이 더해져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올해 1-3분기 중국의 신규 태양광 발전용량은 동기대비 177% 늘어난 10.5GW에 달했다. 태양광 업체들의 수익도 크게 개선되어 10대 모듈 기업의 매출총이익률이 15%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태양광 제조업의 생산규모는 2000억 위안(한화 약 36조2000억원)을 돌파했다.
중국이 대기오염 문제 해결과 신흥산업 육성을 위해 앞으로 5년 태양광 산업을 정책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알려져 시장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 지고 있다.
태양광 산업은 세계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영향력이 가장 강한 분야 중 하나다. 전세계 10대 태양열 모듈 생산기업 중 6개가 중국 기업이고, 상위 1~3위도 중국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태양광 모듈 공급 과잉으로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선두 업체들이 경영난에 빠지거나 파산했지만, 중국 6대 태양광 업체는 상대적으로 건재했다. 태양광 업계가 가장 힘들었던 최근 4년 동안 세계 10대 태양광 기업 순위에서 중국 기업의 명단은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중국 태양광 기업은 규모에 비해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이런 문제점을 인식한 중국 정부는 태양광 업계의 기술력 제고를 위한 제도와 정책 마련을 내놓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