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 중심 창업판, 한달새 30% 랠리
최근 1달새 성장주 중심 창업판 지수가 30% 랠리를 재개하는 등 본토 투자자들 역시 전통 제조업 대신 이들 종목에 높은 기대감을 품고 있는 모습이다.
20일 크레디트스위스의 리천 전략가는 제 13차 5개년 계획으로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 비중을 62%로 확대하는 등 최근 중국 A주 포트폴리오 구성 비중에 상당한 변화를 줬다고 밝혔다.
당국은 오는 26일부터 열리는 공산당 제 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8기 5중전회)에서 13차 5개년 계획을 논의한다. 중국 경제가 지속적 하방 압력을 받는 상황에서 5개년 계획을 통해 경기연착륙을 유도할 계획이다. 연간 성장률 목표치를 6.5%로 새롭게 하향 조정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지속성장과 국유기업 개혁이 핵심 화두로 논의될 예정이다.
크레디트스위스는 A주 포트폴리오에서 경기소비재 비중을 기존 14%에서 20%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그리부동산(종목코드:600185)과 화역자동차시스템(종목코드:600741), 장안자동차(종목코드:2000625)가 제외되고 완다시네마(종목코드:002739)와 저장화스필름앤TV(종목코드:300133)가 새롭게 추가됐다.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중국 박스오피스 수입은 48%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지난해(32.3%)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현재 300억위안 규모인 중국 영화 시장은 연 23% 성장세를 유지해 오는 2017년 북미를 앞지르고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경기소비재와 함께 헬스케어 비중도 기존 8%에서 12%로 넓혔다. 크레디트스위스는 100년 역사의 제약업체 윈난바이야오(종목코드:000538)을 제외하고 중국 항암약품 1위 기업 헝루이제약(종목코드:600276)과 선전살루브리스제약(종목코드:002294)를 편입했다.
IT 업종 역시 6%에서 14%로 익스포저가 증가하며 애플 공급사 룩스쉐어(종목코드:600276)와 고어텍(종목코드:002241)이 포함됐다.
반면 크레디트스위스는 금융과 산업주 등에 대한 투자 비중을 축소했다.
2004년 이후 상하이종합주가지수,창업판,중소기업시장 추이 <출처=도이체방크> |
이 같은 행보는 최근 가파른 랠리를 재개한 성장주 중심 창업판지수(ChiNext)의 분위기와 같은 맥락이다.
창업판지수는 지난달 초부터 20일의 약 한달 여 동안 30% 가량 뛰었다. 지난 16일에는 창업판 거래량이 50억주에 이르며 올 상반기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도이체방크에 의하면, 2004년 이후 상하이종합주가지수(Main board)가 27% 하락한 반면 창업판지수와 선전증시 중소기업시장(SME)는 각각 16.3%, 10.7% 상승률을 기록했다.
창업판지수 거래량 추이 <출처=블룸버그통신> |
전문가들은 위안화 추가 평가절하 전망과 주식담보대출(마진론) 증가의 리스크가 해소된 영향으로 풀이한다. 예상을 상회했지만 6년래 최저치로 추락한 3분기 중국 경제가 시사한 전통 제조업 부진이 투자자를 성장주로 몰리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리오리엔트파이낸셜마켓의 스티브 왕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거시 지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당국이 기술 기업 등 성장 종목에 대한 부양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