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방향성 없는 보합권 등락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3분기 실적에 따라 개별 종목에 집중한 거래가 이뤄질 뿐 증시 전반의 추세를 엿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뉴욕증시가 일종의 소프트패치를 맞았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2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3.43포인트(0.08%) 하락한 1만7217.11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89포인트(0.14%) 내린 2030.77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도 24.50포인트(0.50%) 하락한 4880.97에 거래를 마쳤다.
기업 3분기 실적이 증시 전반의 방향을 제시할 만큼 강한 호재도, 악재도 아니라는 지적이다.
여기에 내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에서도 ‘서프라이즈’가 나올 가능성이 지극히 낮은 만큼 증시 방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전망이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매튜 코플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주식시장이 완만한 조정을 의미하는 소프트패치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며 “증시의 추세적인 방향을 결정지을 만한 강력한 재료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타워 브릿지 어드바이저스의 마리스 오그 대표 역시 “특색 없는 실적 시즌이 전개되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나타났던 서브라이즈나 충격이 이번 3분기 어닝시즌에는 벌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3분기 매출액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친 가운데 IBM의 주가가 2010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당순이익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IBM의 주가는 6% 가량 밀렸다.
더 어닝스 스카우트의 닉 라이 대표는 “IBM의 실적은 IT 섹터 전반의 펀더멘털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3분기 어닝시즌의 출발이 썩 좋지 않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야후 등 간판급 IT 기업의 3분기 실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밖에 염 브랜즈가 중국 사업 부문을 스핀오프할 계획이라고 밝힌 가운데 2% 가까이 상승했고, 아마존닷컴은 연말 쇼핑시즌에 대비해 10만명의 파트타임 직원을 채용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2% 이상 하락했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데 따라 4% 가까이 급등했고, 버라이존은 이익 호조에 힘입어 1% 이상 올랐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9월 주택 착공은 전월 대비 6.5% 증가한 120만6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15만건을 웃도는 수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