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누적 판매량 차이 400대…7시리즈와 S클래스 등 최고급 세단 ‘격전’ 전망
[뉴스핌=송주오 기자] BMW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올해 수입차 업계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재 BMW가 1위를 지키고 있으나 양사의 누적 판매량 차이는 불과 400대인 만큼, 순위가 뒤집힐 수 있기 때문이다.
1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누적 판매량에서 BMW코리아가 3만5380대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벤츠코리아는 390대 뒤진 3만4890대로 바짝 뒤쫓고 있는 형국이다.
성장률로 따지면 벤츠코리아가 앞선다. 벤츠코리아는 올해 31.2%의 성장률을 기록, BMW코리아의 성장률(17.1%) 보다 약 2배 높다. 월별 판매량에서도 벤츠가 올해 9월까지 6회나 1위에 올라 BMW(3회)를 가볍게 제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적 판매량에서는 BMW에 뒤져있다. BMW가 1위를 기록한 달에 벤츠와의 판매 실적을 크게 벌려놨기 때문이다.
지난 6월 BMW는 5744대를 팔아 수입차 최초로 월 판매량 5000대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벤츠는 4195대 판매에 그쳐 1549대의 격차를 보였다.
양사는 주요 모델 판매량에서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는 각각 1만2505대, 1만3918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1400대의 차이로 E클래스의 판매량이 높다.
반면 준준형 시장에선 BMW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 3시리즈의 경우 7600대 팔리며 C클래스(5572대)를 제쳤다.
BMW와 벤츠의 경쟁은 최고급 세단에서 정점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벤츠 S클래스의 존재감이 절대적이다. S클래스는 올해 8213대 팔리며 국내 최고급 세단 시장을 평정했다. 같은 기간 BMW 7시리즈는 1156대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BMW코리아가 6세대 7시리즈를 출시하며 추격의 고삐를 쥐었다. 신형 7시리즈에는 세계 최초로 탑재된 기술만 13가지에 달한다. 이 가운데 손가락 동작으로 전화 수신 거절과 음량 높낮이 등을 조절하는 제스처 컨트롤과 디스플레이 키 등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결과, 7시리즈는 사전계약이 1000대 이상 이뤄졌다. 올해 판매량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반응인 셈이다. 앞으로 주요 기업들의 임원 인사를 앞두고 있어 7시리즈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업계를 대표하는 양사의 경쟁이 해가 갈수록 치열해지는 모양새"라며 "2009년 이후 이어온 BMW의 독주를 벤츠가 저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